미국의 증권 규제 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선물 펀드에 투자하지 말 것을 다시 한 번 경고를 내놨다.
이에 비트코인 ETF(상장지수 펀드) 승인이 미뤄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SEC는 이날 “비트코인 선물 시장에 노출되는 펀드에 투자하는 투자자에게 투자의 잠재적 위험과 이점을 신중하게 평가할 것을 촉구한다”며 “암호화폐는 매우 투기적”이라고 경고했다.
SEC가 비트코인의 투기성과 관련한 경고를 내놓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달 SEC는 비트코인의 변동성을 이유로 비트코인 ETF에 투자하는 것이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코인데스크는 이번 경고로 SEC의 ETF 승인이 미뤄질 수 있음을 다시금 암시했다고 분석했다.
앞서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도 “미국 SEC가 비트코인 ETF 상장에 원론적 반응을 보이고 있어 조기 상장이 실현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FT는 “지난 2일 당초 암호화폐에 호의적인 것으로 알려졌던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이 비트코인 ETF 승인에 원론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겐슬러 SEC 위원장은 지난 주 미국 하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암호화폐 시장의 투자자 보호 장치가 너무 미흡하다”며 비트코인 ETF 상장에 부정적인 발언을 했다.
전문가들은 겐슬러 위원장의 발언은 암호화폐 거래에 대한 규제를 대폭 강화한 이후 비트코인 ETF 상장을 허락하겠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비트코인 ETF 상장은 시카코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선물 상장 이후 암호화폐 시장의 또 다른 초대형 호재로 여겨져 왔다.
SEC가 비트코인 ETF 상장을 허용하면 이를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대한 간접투자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여러 투자 업체가 비트코인 ETF를 허락해줄 것을 SEC에 요청한 상태다.
하지만 연내 비트코인 ETF 상장이 물 건너갔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짙어지고 있다.
그러자 비트코인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암호화폐 시장 분석가들은 당분간 시장 상황을 더 관망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