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암호화폐 이더리움(ETH)에 대한 상장지수펀드(ETF) 검토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25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워처구루 등 외신들에 따르면 겐슬러 위원장은 이날 블룸버그 인베스트 서밋에 참석해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프로세스가 문제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겐슬러 위원장이 공식 석상에서 이더리움 ETF의 출시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ETF 일정에 대한 자세한 언급은 피했다. 그는 “이더리움 현물 ETF 상품이 언제 출시될지는 알 수 없다”면서 “발행사들의 등록 절차가 여전히 진행 중으로, 올 여름 언젠가 출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어 “ETF 출시를 위해 남은 절차는 공개 및 등록 프로세스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1월만 하더라도 겐슬러 위원장은 비트코인 이외 다른 가상화폐는 상품이 아니라 증권으로 볼 수도 있어 현물 ETF를 승인하지 않겠다는 완고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SEC는 지난달 이더리움 현물 ETF에 대한 상장 심사 요청서(19B-4)를 승인했다. 다만 실제 상장을 위해서는 각 ETF 운영사가 별도의 증권신고서(S-1)를 승인받아야 한다.
앞서 겐슬러 위원장은 “이더리움 현물 ETF의 승인 시기를 결정짓는 것은 발행사의 몫이다. 자산운영사가 모든 정보를 완전히 공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발행사가 적절한 정보 공개를 하면 상품이 승인될 것이라는 의미이다.
이에 지난주 예비 발행사들은 SEC의 의견을 반영한 수정 S-1를 제출하면서 시드 자금, 수수료 등 세부 정보를 추가로 공개했다.
시장에서는 이더리움 현물 ETF가 다음 주에 승인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에릭 발추나스(Eric Balchunas) 블룸버그 ETF 선임 애널리스트는 “반에크의 8-A 양식 제출로 이더리움 현물 ETF가 빠르면 7월 2일부터 거래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투자자들은 이더리움 현물 ETF 거래가 본격화하면 비트코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오르지 못하고 있는 알트코인 가격 상승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