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암호화폐 서비스 전문 은행인 실버게이트 캐피탈 코퍼레이션을 상대로 증권 사기 혐의에 대한 법적 조치에 착수했다.
1일 연방법원에 제기된 소장에서는 실버게이트가 은행의 ‘은행 비밀법 및 자금세탁 방지 규정’의 미준수와 2022년 11월 FTX 붕괴 이후 은행의 심각한 재무 상태와 관련해 투자자를 속이기 위해 고안된 ‘사기 계획’에 관여했다는 혐의를 제기하고 있다.
SEC 측 주장에 따르면, 실버게이트는 FTX 및 관련 법인과 관련된 약 90억 달러 상당의 의심스러운 거래를 식별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번 소송 진행 소식은 미국에서 은행의 운영과 재무 안정성에 대한 조사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2013년 암호화폐 업계에 진출한 실버게이트는 2023년 3월 운영을 중단하고 자발적 청산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이날 실버게이트 은행의 모기업이 연방 및 주 규제 당국의 조사에 합의하기 위해 6,300만 달러의 벌금을 지불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는 2023년 일련의 은행 붕괴와 관련된 첫 번째 연방 집행 조치로, 당시 연방준비제도이사회와 캘리포니아 금융보호혁신부(DFPI)는 자금세탁방지 규정에 따른 실버게이트의 거래 모니터링 프로세스에서 미비점을 발견했으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투자자들에게 허위 진술을 한 혐의로 은행과 전직 임원 3명을 고발했다.
이에 전 CEO 앨런 레인과 전 최고 위험 책임자 캐슬린 프레허는 혐의를 인정하거나 부인하지도 않고 SEC와 합의했다.
캘리포니아 라호야에 본사를 두고 있었던 실버게이트는 주로 암호화폐 업계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한편, SEC의 혐의를 인정하지도 부인하지도 않은 실버게이트 캐피탈 측의 대변인은 모든 고객 예금이 반환되었다는 사실에 대해 확인했다.
이번 합의는 실버게이트의 은행 인가를 포기하는 것을 포함해 은행의 자발적 청산 진행 절차의 일환으로, 실버게이트 캐피탈은 DFPI에 2천만 달러를, 연준에 4천3백만 달러를 지급할 예정이다.
또 SEC가 주장한 5천만 달러 벌금은 연준과 DFPI에 지불된 금액에서 상쇄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