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와이즈의 암호화폐 지수 펀드 ‘비트와이즈 10 암호화폐 인덱스 펀드'(BITW)를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 전환하는 계획을 승인한 지 하루 만에 보류 조치했다.
22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데스크 등에 따르면 SEC 산하의 거래 및 시장부는 비트와이즈 10 암호화폐 인덱스 펀드를 ETF로 전환하는 안건을 ‘신속 승인’했다.
하지만 SEC의 셰리 헤이우드 차관보는 여러가지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다며 승인 명령을 ‘보류’한다고 통보했다. 따라서 해당 펀드의 ETF 전환은 위원회 재검토가 있을 때까지 유예된다.
BITW 펀드는 16억8000만달러 규모의 암호화폐 지수 펀드로 2017년 출시됐다. 이 펀드는 2.5%의 높은 수수료를 유지하고 있어 인기를 끌었다.
펀드는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을 90% 비중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솔라나(SOL), 리플(XRP), 카르다노(ADA), 아발란체(AVAX), 체인링크(LINK), 비트코인캐시(BCH), 유니스왑(UNI), 폴카닷(DOT) 등이 포함됐다.
만약 해당 상품이 현물 ETF로 전환될 경우 미국 최초의 멀티자산 암호화폐 지수 ETF가 되게 된다.
하지만 헤이우드 차관보의 보류 결정으로 어려움에 직면했다. 헤이우드는 서한을 통해 SEC가 실무 규칙에 근거해 BITW의 ETF 전환 승인 과정을 재고하라고 권고했다.
이러한 결정에 스콧 존슨 반 뷰런 캐피털 파트너는 “이번 보류는 내부 위원 간 견해 충돌을 의식한 전략이거나, 법정 마감기한 회피 목적의 의도된 절차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애널리스트도 “헤이우드 차관보의 명령은 SEC가 암호화폐 ETF를 위한 일반 상장 기준을 마련할 때까지 시간을 벌려는 움직임일 수 있다”고 짚었다.
SEC는 이전에도 그레이스케일의 디지털 대형주 펀드(GDLC)를 승인했다가 같은 방식으로 보류한 바 있다. 당시 업계 관계자들은 XRP와 ADA 같은 개별 토큰에 대한 ETF 기준이 확립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SEC는 비트와이즈의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현물 ETF에 대한 현물 교환 상환 방식 관련 승인 결정도 오는 10월까지 연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