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이더리움(ETH)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결정을 마감 하루 전 연기했다.
24일(현지시간) 더블록 등 외신에 따르면 SEC는 블랙록이 지난 11월 신청한 이더리움 현물 ETF ‘아이셰어즈 이더리움 트러스트’에 대한 결정을 3월로 연기했다. 앞서 SEC는 지난주 피델리티의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도 3월로 연기한 바 있다.
세리 헤이우드 SEC 차관은 “ETF 심사에 추가적인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했다”며 “충분히 고려할 시간이 필요해 결정 기한을 더 미루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SEC는 블랙록 펀드의 관보 게재일인 지난달 11일 기준 이더리움 현물 ETF 심사기간을 최대 240일 동안 두 차례 연장할 수 있다. 이 경우 최종 결정은 오는 8월 7일까지 미뤄질 수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결정의 분수령을 오는 5월로 예상하고 있다.
제임스 세이파트 블룸버그 애널리스트는 X(구 트위터)를 통해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지연은 향후 몇 달 동안 계속 발생할 것”이라며 “중요한 날짜는 5월 23일”이라고 짚었다.
5월 23일은 블랙록보다 먼저 이더리움 현물 ETF를 신청한 자산운용사 반에크의 이더리움 현물 ETF 최종 심사일이다.
아크인베스트의 비트코인 현물 ETF 최종 심사일인 지난 10일 모든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됐던 만큼, 이더리움 ETF 상품도 결정 마감일이 몰린 5월에 연달아 승인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시장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이후 이더리움 기반 현물 ETF 승인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블랙록, 반에크, 아크 인베스트먼트, 해시덱스 등 7개의 운용사가 이더리움 현물 ETF를 신청한 상태다.
하지만 SEC는 최근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한 뒤에도 암호화폐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게리 갠슬러 SEC 위원장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하면서 “이번 결정은 증권이 아닌 비트코인을 보유한 ETP에 국한됐다”며 “이는 위원회가 암호화폐 자산증권의 상장기준을 승인할 의향이 있다는 신호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은 비트코인과 암호화폐에 가치가 연계된 상품과 관련된 수많은 위험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