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 스탠다드 차타드(SC)가 비트코인 급등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SC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후보가 당선될 경우 비트코인 가격이 연말까지 15만 달러(약 2억 원)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제프 켄드릭 SC 디지털 자산 연구 책임자는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미국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비트코인이 10만 달러(약 1억3665만원)를 찍은 다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경우엔 올해 연말에 15만달러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최근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하는 등 가상자산 정책에서 실용주의 자세를 신호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상자산에 훨씬 친화적”이라고 짚었다.
그는 “올해 초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된 이후 워싱턴 정가에서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면서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가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암호화폐 투자자들에게는 바이든보단 트럼프 후보의 당선이 더 유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이 암호화폐 회계 지침인 SAB 121을 폐지하려는 노력에 거부권을 행사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SAB 121은 은행이 디지털 자산을 장부상 부채로 처리하도록 하는 증권거래위원회(SEC) 회계 정책이다.
SEC는 지난 2022년 6월 15일부터 시행한 회계지침을 통해 가상화폐 수탁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에 ▲재무제표 상 부채로 인식 ▲공정가치로 평가 ▲주요 종목별 경영진단의견서(MD&A) 및 위험성 별도 공시를 요구해왔다.
켄드릭 책임자는 “미국 고용지표가 가상화폐 시장에 우호적일 경우 비트코인 가격이 이번 주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울 것으로 예측한다”면서 “내년 말 비트코인 가격은 20만 달러(약 2억7289만원)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탈중앙화 금융을 표방한 가상화폐까지 ETF의 투자 대상이 되면서 투자 대상 자산의 범위도 더욱 넓어지게 됐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순유입 150억달러를 돌파하며 비트코인 거래자들의 투자심리를 끌어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