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美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게리 겐슬러 위원장이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보호를 받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암호화폐 거래 및 대출 플랫폼과 같은 중개인이 법을 준수하고 SEC에 등록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적절한 규제가 적용되면 투자자에게 필요한 공시를 제공하고, 고객 자산 유용, 사기, 조작, 선행 매매, 워시 트레이딩 등 위법 행위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암호화폐 시장의 어떤 것도 증권법과 양립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채권·주식·기타 유가 증권 시장은 100조 달러 규모다. 하지만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을 전부 합쳐도 시가총액은 약 1조 달러에 불과하다”며, “미국 증시만 놓고 봐도 비트코인보다 시총이 높은 기업만 30개 정도 존재한다. 규모의 관점에서 기관이 초점을 맞추고 있는 대부분의 것들은 암호화폐 시장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2일(현지시간) 샘 뱅크먼 프리드(SBF) FTX 전 CEO 역시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FTX의 대차대조표에 80억 달러의 구멍이 생긴 건 우리 수입보다 지출이 더 많았기 때문지만, 나는 이 단순한 사실을 정말로 모르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FTX 파산신청 직전 FTX와 알라메다 리서치의 부채는 89억 달러 규모였지만, 우리가 보유한 자산은 유동자산(1년 내 현금화 가능) 90억 달러, 유동성이 적은(less liquid) 자산 154억 달러, 유동성자산(변동성 적으면서 짧은 기간 내 현금화 가능) 32억 달러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서 “하지만 실제로는 유동자산이 약 80억 달러 부족했다. 구체적인 현금 흐름을 쫓아가보면, 우리는 과거 FTX에 투자했다가 엑싯한 바이낸스에 25억 달러를 지불했고(BUSD, FTT 등으로 지불), 부동산에 2.5억 달러, 벤처 캐피털 투자 40억 달러, 인수 비용 15억 달러 등을 사용했다“고 부연했다.
한편, 같은 날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경제학 교수가 뉴욕타임스 와의 인터뷰에서 ‘암호화폐 산업의 종말’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디어에서 널리 사용되는 ‘크립토 윈터’라는 단어는 사실 절제된 표현일 수 있다”며, “암호화폐 산업이 경험하고 있는 침체는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핌블윈터(Fimbulwinter, 세상의 종말에 앞서 지구상 모든 생명에 종말이 고해지는 혹독한 겨울)를 생각나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FTX 이슈에 정신이 팔린 투자자들은 기관이 블록체인을 버리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