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역대급 파장을 몰고온 암호화폐 거래소 FTX 설립자 샘 뱅크맨-프리드(SBF)는 지난해 사기와 음모로 유죄판결을 받았고 오는 3월 28일 최종선고가 내려질 예정이다.
법무부가 40년에서 50년의 양형을 동안 주장해온 반면, 그의 변호인단은 FTX 채권자들이 손실을 100% 만회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6.5년 이하의 형이 적절하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현재 FTX의 파산 로펌인 설리번 앤 크롬웰(S&C) LLP에 대한 잠재적 이해 상충과 윤리 위반의혹이 새롭게 제기됐다.
템플 대학교 법학 교수인 조나단 립슨과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법학 교수인 데이비드 스킬은 지난주 발표한 논문에서 S&C가 “기만적인 전술”을 사용해 전 CEO 샘 뱅크먼-프라이드로부터 FTX를 장악했다고 주장했는데, 이들은 “챕터 11의 공익과 사익의 상충”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에서 교수들은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동기가 부여된 것으로 보이는 변호사들의 요청에 따라 회사에 대한 통제권을 포기하면서 SBF 역시 ‘FTX 사기’를 당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면서, “우리는 배심원단의 평결이나 챕터 11 파산절차를 따라야 하는 회사의 필요성에 이의를 제기하지는 않지만, 자신의 이익을 증진하거나 보호하기 위해 ‘공공의 이익’에 대한 논리를 동원하고 조작하는 대형 로펌 변호사들에 대해 우려한다”고 지적했다.
FTX는 지난 2022년 11월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전 CEO 샘 뱅크먼 프리드는 2023년 11월 FTX 사용자와 투자자를 속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으며, 현재 다음 주로 예정된 선고를 기다리고 있다.
파산 이후에도 S&C의 역할에 대한 이견은 지속되어왔다. FTX 채권자들은 지난달 S&C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했는데, 해당 로펌이 거래소의 업무처리 방식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얻게 되면서 궁극적으로 사기 행위를 지원했다는 주장이다.
뱅크맨-프라이드 역시 로펌 측이 거래소를 파산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존 레이를 CEO로 임명하도록 강압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해당 논문에서 교수들은 “S&C는 고객의 동의없이 이러한 범죄 혐의를 검찰에 보고하고, SBF가 조직 개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약속으로 그를 속여 (S&C가 선택한) 존 레이에게 FTX의 통제권을 넘기도록 함으로써 기밀 유지, 정직성, 충성심의 윤리적 의무를 위반했을 수 있다”며 “이는 S&C가 거짓임을 분명히 알고 했던 약속이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교수들은 S&C가 챕터11을 신청하기까지 며칠만 더 기다렸다면 뱅크맨-프라이드가 새로운 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S&C 측 대변인은 이에 대해 반발하며, 더 블록에 FTX 채무자들의 성명을 공개했다.
“(이 같은 주장은)피해자와 그가 초래한 피해를 바로잡기 위해서 지칠 줄 모르고 노력한 헌신적인 전문가들을 희생 시키면서 까지 SBF를 지원하기 위해서 일부 학자들 및 다른 사람들을 동원해 선고를 앞둔 그의 지위와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며, 명백한 조율 하에 그의 거짓 이야기를 앵무새처럼 반복하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
“사실, 설리반 앤 크롬웰을 비롯 헌신적 고문팀과, SBF 방어 전략의 일부로 부당하게 비방을 받은 다른 사람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수십억 달러가 추가로 손실 혹은 도난됐을 것이며, 고객에 대한 회복은 지금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의 일부에 불과했을 것이다. 이제 정당한 곳에 책임을 물어야 할 때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