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챕터11 파산을 신청한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전 최고경영자(CEO) 샘 뱅크먼 프리드(SBF)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너무 빠른 사업 확장에, 위험 신호를 감지하지 못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SBF는 일주일도 안돼 업계 앤젤 리더에서 빌런으로 전락했고, 대부분의 재산을 잃기 까지 했다. 또 320억 달러 규모의 가치를 평가받던 FTX는 결국 파산에 이르렀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법무부의 수사 대상으로도 지목받고 있는 실정.
이날 인터뷰에서 그는 “알라메다 리서치는 FTX에서 큰 규모의 마진 포지션을 갖고 있었으며, 이는 본질적으로 FTX에서 자금을 빌렸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포지션 규모가 수십억 달러에 달해 내 예상을 크게 뛰어넘었으며, 하방 리스크도 상당했다”고 설명하면서도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어 “내가 하는 일에 조금만 더 집중을 했다면, 보다 철저할 수 있었을 것이고 리스크 측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 있었을 테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SBF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오창펑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를 공격한 것은 좋은 전략적 결정이 아니었다”고 인정했다.
그는 “당시 일어나고 있는 사태에 나는 상당히 좌절했지만, 이를 밖으로 표출하기로 한 것이 잘한 결정이 아니었다는 것을 인지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알라메다리서치의 캐롤라인 엘리슨 CEO가 임직원들과 가진 회의에서 “그동안 대출을 받아 벤처 캐피털 투자를 진행했지만, 올 봄 암호화폐 시장 붕괴 당시 대출자들이 채권을 회수하기 시작했다”며 “알라메다는 빈 자금을 쉽게 메울 수 없었고, FTX 고객 예치금을 대출금 충당에 사용했다”고 시인했다.
이어서 “나와 SBF 외 니샤드 싱 FTX 엔지니어링 이사, 개리 왕 FTX CTO 등이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부연했다.
한편, 같은 날 코인베이스의 브라이언 암스트롱 CEO가 올인 팟캐스트에 출연해 샘 뱅크먼 프리드 FTX 창업자가 ‘잠재적인 사기’를 저질러 결국 FTX가 파산된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FTX 파산 과정에서 샘 뱅크먼 프리드, 자오창펑 바이낸스 CEO와 모두 통화를 한 바 있다”면서, “내가 이해한 바는 다음과 같다. 알라메다는 테라, 보이저 디지털, 셀시우스 등 사태로 인해 큰 손실을 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도 샘 뱅크먼 프리드는 사용자들과 투자자들에 거짓말을 하면서 보이저 디지털, 블록파이와 같은 회사들을 인수했고, 아마 이를 통해 위기를 벗어날 것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며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는 사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앞으로 알라메다에 대출을 제공한 회사 등의 리스크 전염이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