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챕터11 파산을 신청한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봉괴는 전 최고경영자(CEO) 샘 뱅크먼 프리드(SBF)가 신념으로 삼는 ‘효율적 이타주의’ 철학이 빚어낸 참사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코인데스크는 “유능한 이타주의자들은 스스로가 매우 똑똑하다면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위해 많은 돈을 버는 것을 고귀한 목표로 삼는다. SBF도 그러했고 이러한 사고방식은 수십억 달러의 손실과 함께 수많은 희생자들을 양산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SBF의 자선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출범한 FTX의 ‘퓨처펀드’ 팀은 전원이 사임했다”며, “이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FTX 경영진의 기만이나 부정 행위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그들은 약속한 후원금을 지원하지 못할 것’ 이라고 비판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코인데스크는 “특히 SBF 본인도 한 인터뷰에서 FTX 거래소 내 거래되는 토큰 중 다수가 스캠 일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어느정도 인정을 한 바 있다. 하지만 그의 ‘효율적 이타주의적’는 ‘목표가 수단을 정당화한다’로 귀결됐다”면서 “FTX가 알라메다를 살리기 위해 불법 구제금융 대출을 지원했을 때도 이러한 합리화가 있었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서 “하지만 추악한 진실은 이러한 리스크를 짊어지게 된 주체가 SBF 본인이 아닌 그를 신뢰한 고객들이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코인데스크의 또 다른 보도에 따르면, FTX 재팬 등 전세계 각지의 FTX 자회사 직원들이 거래소의 파산 신청 소식을 트위터를 통해 처음 알게됐다고 밝혔다.
코인데스크는 “11일(현지시간) FTX는 미국 법원에 챕터11 자발적 파산을 신청했지만, 신청 서류에 언급된 134개 계열사 모두가 이를 알고있지는 못했다”면서, “전세계 각지에 퍼져있는 FTX 계열사 직원들은 사전에 소식을 듣지 못했고, 대중들과 동시에 이러한 소식을 접하게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익명의 FTX 자회사 직원은 “트위터에서 파산 신청 소식을 접했다”며, “터키에 있는 FTX 직원들의 경우, 현지 은행에 대한 불신과 리라화 평가절하 등의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전재산을 FTX에 예치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두가 SBF를 위해 일하고 인생과 재산을 걸었는데, 정말 좋지 않다. 이것은 완전한 재앙”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