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이 급락하면서 연말·연초 가격 상승이 나타나는 ‘산타 랠리’가 사실상 실종됐다. 이에 ‘비트코인 10만 달러’ 달성의 기대감도 내년으로 미뤄지고 있다.
지난달 초 개당 7만 달러에 근접했던 비트코인은 21일 4만8000 달러 선까지 가격이 하락해 거래 중이다. 고점 대비 하락율은 무려 30%다.
시장 하락에는 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유럽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이 봉쇄와 여행 제한 조치를 강화하면서 실물 경제가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자 암호화폐 시장도 흔들린 것.
여기에 연방준비제도(FRB·연준)의 긴축 시그널이 하락을 부채질 했다. 연준은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속도를 높이고 내년 3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더욱 문제인 것은 현재 하락 요인들이 단기적으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닐 뿐더라 반등 타이밍도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특히 오미크론 변이의 경우 백신 효과나 시장 봉쇄 등 여러 선택지가 열려 있는 만큼 각국 정부가 어떻게 대응할지 전혀 알 수 없다.
상황이 이렇자 업계에서는 비트코인의 연내 10만 달러 달성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진단이 나온다.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 서클의 최고경영자(CEO)인 제레미 알레어(Jeremy Allaire)는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비트코인 10만 달러 돌파 가능성에 대해 묻는 질문에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다.
대신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2022년에는 비트코인이 10만 달러 돌파가 가능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포브스는 2022년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산업 전망을 발표하면서 “인플레이션 상승, 완화적 통화 정책, 암호화폐의 광범위한 보급으로 인한 암호화폐의 지속적인 생존이 가능할 것”이라며 내년 10만 달러 돌파를 예상했다.
야후 파이낸스도 전문가들의 전망을 인용해 “비트코인이 내년에 10만 달러를 처음으로 돌파할 것”이라며 “더 많은 국가가 법정화폐로 비트코인을 도입하고, 더 많은 암호화폐 회사가 증시에 상장할 것이며, 비트코인 채굴이 안정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