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중앙은행이 증권거래소의 디지털 자산(DFA) 거래를 허용할 것을 제안했다.
비트코인닷컴은 러시아 중앙은행이 투자자들에게 통제된 환경에서 암호화폐를 거래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할 방침이라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앞서 러시아 중앙은행이 암호화폐를 전면 금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과 대조된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러시아 중앙은행이 재무부에게 패배했으며, 암호화폐 유통을 막지 못했다”며 “따라서 암호화폐 유통을 통제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에서는 지난해 1월 발효된 ‘디지털 금융 자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암호화폐 발행 및 자금조달이 규제되고 있다. 채굴, 거래, 유통 등에 대해서는 규제가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 재무부는 최근 암호화폐 시장의 포괄적 규제를 위한 디지털 통화 법안 개정안을 제출한 바 있다.
개정안 초안에 따르면 일반 러시아인은 매년 최대 60만루블(약 7400달러) 상당 암호화폐를 매수할 수 있다.
다만 암호화폐를 매수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시험을 치러야 한다. 이 시험에 통과하지 못한 사람은 연간 최대 5만루블(약 618달러)만 암호화폐에 투자할 수 있다.
또 암호화폐 거래소 운영자는 최소 3000만루블 자본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암호화폐 사업자는 연례 보고서 작성, 디지털 통화 보유자 기록 보관, 일일 거래 정보 저장 및 백업, 내부 감사 수행 등 여러 의무를 지게 된다.
최종적인 내용은 다음달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매거진은 현지 매체 이즈베스티야를 인용해 “러시아 국가두마(하원)가 암호화폐 규제 관련 최종 법안이 5월 도입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한편, 러시아는 디지털 루블화 도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러시아가 내년까지 디지털 루블화를 통한 국제 결제를 가능하게 하고, 자국 카드 결제 시스템 사용 국가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엘비라 나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하원인 국가두마에 출석해 “디지털 루블화 도입을 최우선 사업 가운데 하나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