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러시아가 탈(脫)달러화 추진을 지속하면서, 러시아 외교부(MFA)는 미 달러화를 전통 명목화폐(fiat currencies)뿐만 아니라 디지털 화폐로 교체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외교부 차관 알렉산드르 판킨(Aleksandr Pankin)은 19일 현지 언론사 인터팍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국제 외환보유액 내 미 달러화 비중 줄이기 및 외국 파트너들과의 결제에서 달러화 사용량 줄이기 계획에 대한 강조를 거듭했다.
알렉산드르 판킨 차관은 MFA가 미국 달러를 다른 피아트통화(법정통화)와 함께 “일부 디지털 자산”으로 대체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장기적으로 미 달러화를 (전국적 및 지역적으로) 다른 통화는 물론, 일부 디지털 자산으로 대체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판킨 차관은 그러한 대체 가능성을 위해서는 국가 및 기업 간에 확립된 협력 모델을 재구축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결제 시스템을 위한 새로운 메커니즘을 만드는 등 정부의 상당한 노력이 요구될 것 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러시아의 ‘탈달러화 캠페인’은 미국 정부의 제재로 인한 난관을 피하기 위한 러시아의 노력과 일치한다고 지적했다.
판킨 차관은 “미국 달러화 결제 방식은 미국 은행 및 청산 시스템을 거치기 때문에, 이를 통해 미국 정부가 의심스럽다고 여겨지는 거래를 모두 차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 정부가 유로화나 다른 피아트 통화에 있어서는 지금까지 그러한 문제에 직면 해본 적이 없으며, 유사한 조치를 계획해보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몇 년 동안 러시아는 1860억 달러의 국민 복지 기금에서, 미국 달러의 몫을 삭감하는 조치를 고려해 왔다. 현지 당국은 중국 위안화의 보유량을 획기적으로 늘리고 금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 같은 러시아 외교부의 최근 발언은 국제 결제를 위해 가상화폐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러시아 정부의 관심이 분명하다는 것을 더욱 강조한다.
지난주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은 “석유 거래 결제에 가상화폐를 사용하는 것은 좀 이르다”고 말했지만, 암호화폐의 글로벌 자금 이체 가능성에 대해선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