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가상자산(암호화폐)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한 엘살바도르의 나이브 부켈레(40) 대통령이 암호화폐의 급락장 속에서 “차트를 보지 말고 인생을 즐기자”라는 발언을 내놔 뭇매를 맞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부켈레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일각에서 비트코인 시세를 걱정하거나 불안해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다”며 “차트를 보지 말고 인생을 즐기라고 조언하고 싶다”고 적었다.
이어 “비트코인 투자는 안전하다. 비트코인 가격은 약세장을 마친 뒤 엄청나게 상승할 것”이라며 “인내가 관건”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엘살바도르는 지난해 9월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하고, 비트코인을 대거 매수했다.
당시 부켈레 대통령은 “올해 비트코인의 개당 가격이 10만 달러(약 1억2000만원)에 도달할 것”이라며 정부 돈으로 비트코인을 사들였지만 결국 반토막이 났다.
현재 엘살바도를 2301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엘살바도르는 비트코인을 구매하며 1억300만달러(약 1328억원)을 썼으나, 현재의 가치는 5300만달러(약 683억원)로 반토막이 났다.
알레한드로 셀라야 엘살바도르 재무장관은 최근 정부가 보유 비트코인의 일부를 다시 달러로 전환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함구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비트코인을 매수하면서도 관련 정보를 전혀 공개하지 않고 있다.
특히 엘살바도르 정부는 약 8억 달러(약 1조340억원) 상당의 국채를 상환해야 하며, 채권 만기는 내년 1월이다.
부켈레 대통령이 그동안 비트코인이 떨어질 때마다 저가매수에 앞장선 까닭에 엘살바도르의 디폴트 확률은 더욱 높아지며 48%를 기록했다.
애초에 국제통화기금(IMF)이 무분별한 비트코인 투자가 엘살바도르의 디폴트 확률만 높일 것이라며 부켈레 대통령의 비트코인 투자를 만류했던 바 있다.
한편, 전미경제연구소(NBER)는 최신 보고서를 통해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도입 실험이 실패를 겪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부켈레 대통령은 국민에게 30달러 상당의 비트코인 보너스까지 지급하며 비트코인 사용을 유도하고 있으나 여전히 널리 통용되지는 않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