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암호)화폐 시장이 연일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전문가들 사이에서 향후 전망을 두고 긍정론과 부정론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 불식과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 시사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31일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소폭 하락해 2만300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나, 일주일 전과 비교해 보면 6% 이상 오른 금액이다.
암호화폐 낙관론자들은 연준이 향후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금리 인상을 낮추는 등 조치를 취하면서 추가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미국 GDP(국내총생산)는 2분기에도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1분기(-1.6%)보다는 개선됐다“며 ”연준은 앞으로도 시장 침체를 방지하기 위해 자산시장에 유리한 조치들을 발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JP모건 코인 애널리스트인 니콜라스 파니기르초글루는 “비트코인 가격 바닥은 2만2000달러에서 2만3800달러 사이가 될 것”이라며 “최근 패닉셀이 진정되고 난 이후 적정 가격은 3만8000달러 수준”이라고 전망했다.
또 코인시장이 알려진 악재를 대부분 반영한 만큼 8월에는 약세장에서 단기 상승하는 이른바 ‘베어마켓 랠리’를 기대해볼 만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반대로 현재의 반등세를 일시적 현상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비트코인과 관련된 이렇다 할 호재가 없어 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을 지는 불투명하다는 분석이다.
이런 상황에서 자칫 경기침체가 장기화 되는 등 시장에 충격이 가해질 경우 상승분을 그대로 반납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비트뱅크의 애널리스트 유야 하세가와는 “비트코인에 대한 단기적 전망은 여전히 불안정하다”고 지적했다.
마켓메이커(시장 조성자) GSR의 트레이더 루크 패럴은 “가상화폐 가격이 단기적 랠리를 지속하기는 더 이상 어려울 것”이라며 “올여름 비트코인 시세는 약 1만9000달러에서 2만3000달러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가상화폐는 변동성이 극심한 종목인 만큼 신중하게 분할매수 해가면서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