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쇼크’로 주말 동안 약세를 보이던 비트코인이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아직 비트코인의 상승장을 낙관하기는 이르다며,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영향을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오미크론이 국제적으로 확산되자 세계 시장이 일제히 흔들렸다. 비트코인도 예외 없이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반영되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비트코인은 지난 27일에는 7% 가까이 급락했고, 28일에도 0.47% 가까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 이날 반등에 성공하면서 회복세를 보였다. 이날 오후 4시30분 기준 코인마켓캡 기준 글로벌 비트코인 가격은 5만7674달러(6873만원)로 24시간 전 대비 5.88% 상승했다.
이는 저가매수세의 유입 덕분으로 분석된다. 가격이 급락하자 저가 매수자들이 발생하면서 가격이 상승했다는 의견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여전히 불안한 견해를 내놓고 있다. 오미크론으로 인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당분간 위험자산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오미크론에 대한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수주 동안 위험자산 선호도가 급격히 감소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씨티그룹도 “오미크론에 대한 명확한 정보가 나오기까지 2~8주가 소요될 것”이라며 “이 기간 동안 위험자산 수요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되자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인 금과 달러로 눈을 돌리는 모습을 보였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9일(현지시각) 12월물 금 선물은 장중 9.30달러(0.52%) 오른 온스당 1794.80달러 선까지 치솟았다.
금과 함께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달러 가치도 오름세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1200원 선 돌파를 시도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악의 경우 비트코인이 다시 4만달러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데일리호들의 벤자민 코웬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이 6만달러 수준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4만달러 아래로 떨어지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