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을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 공포가 가상자산에는 어떻게 작용할까.
30일 업계에 따르면 오미크론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보고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다.
이 변이는 기존 코로나19 보다 전파력이 5~6배 강하고, 시중에 유통 중인 백신 효과도 무력화 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두려움을 키우고 있다.
최근 오미크론이 전 세계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짙어지면서 투자심리는 급냉했다.
변이를 막지 못할 경우 글로벌 경기 회복이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이에 안전 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면서 채권 금리는 일제히 하락(채권 가격 상승)했고, 원/달러 환율은 5.1원 내린 달러당 1187.9원에 장을 마쳤다.
특히 장기화에 취약한 구조를 가진 국내 증시는 장중 한때 2822.73까지 밀리며 장중 연저점을 새로 쓰기도 했다.
가상자산도 타격을 입기는 마찬가지였다. 변동성을 기피하는 경향이 생기면서 시장의 활기가 떨어진 것.
이에 이날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가를 찍은 지난 10일에 비해 22%나 떨어진 것으로 코인마켓캡이 분석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오미크론이 금리 인상 시기를 늦추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어 가상자산 시장에 호재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오미크론 변이로 경기가 다시 침체에 빠질 것으로 우려될 경우 미국이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시기를 늦출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다.
앞서 주요국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를 경계해 양적완화를 통해 시중에 현금을 풀었다.
이는 인플레이션 우려로 이어지는 결과가 됐고, 미국은 인플레이션을 약화시키기 위한 통화정책을 펼칠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미 자산 매입 규모를 축소하는 테이퍼링에 돌입한 바 있다.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불안성까지 제기되면서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정책의 불가피성이 커진 것으로 진단된다.
한국은행은 이날 발표한 ‘국제금융시장 동향 및 주요 이슈’ 보고서 통해 “연준의 테이퍼링과 관련해 당분간 신종 변이 관련 상황 전개가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