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담보 대출 플랫폼 벤드다오(BendDAO)에서 뱅크런 사태가 발생했다.
22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US, 디크립트 등에 따르면 벤드다오는 BAYC, 블루칩 등 NFT 대출 담보 청산 가능성으로 추가 하락할 위기에 처해있다
벤드다오는 NFT를 담보로 최대 30~40%에 달하는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현재 벤드다오에 담보로 잡힌 BAYC NFT는 272개로, 이는 BAYC 전체 컬렉션의 2.72%에 해당한다.
벤드다오는 일반 은행처럼 예금된 자금을 대출해주고 그 이자를 지급하는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BAYC 등 값비싼 NFT를 담보로 잡는 것이 특징이다.
대출자가 채무불이행을 선언할 경우 담보물 NFT를 경매에 부치는 방식으로 채무를 해결한다.
하지만 입찰자가 없을 때는 난감한 사태가 발생하는데, NFT 시장 침체 속에 지난주 벤드다오의 경매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이에 최근 벤드다오의 잔고는 기존 1만 wETH 선에서 5 ETH까지 폭락했다.
지난주 후반 벤드다오의 대출 한도가 한계치에 다다라 청산될 우려가 제기되면서, 예금자들이 대거 자금을 인출하는 뱅크런이 발생한 것이다.
벤드다오의 뱅크런은 이날 일부 대출금 회수가 이뤄지고 예금자들이 돌아오면서 일단 진정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NFT 트레이더 시러스(Cirrus)는 현재 BAYC NFT 중 72개 NFT가 청산 처리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벤드다오 커뮤니티에서는 더 큰 손실을 막기 위해 운영 시스템을 정비하자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벤드다오는 제안성명을 통해 “하락장에서 NFT가 얼마나 현금화가 어려운지를 제대로 평가하지 못했다”며 “청산 기준을 현재 95%에서 70%로 낮추고 ‘청산 예고’를 현재 48시간에서 4시간으로 줄이는 등 조치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청산 예고는 대출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였지만, 가격 하락 위험 등으로 입찰을 망설이게 하는 요소라는 비판을 받아온 바 있다.
거버넌스토큰 벤드(BEND) 소유자들은 제안성명에 대한 찬성하는 분위기로 알려졌다. 이에 23일 오전부터는 새로운 운영 체제가 도입될 전망이다.
한편, 가상자산 업계는 당분간 코인 시장의 위축과 맞물려 NFT 시장의 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NFT 판매가 죽어가는 상태”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