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12월 2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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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 시장 몰락…대표 상품도 ‘휴짓조각’


한때 가상자산 시장에서 광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대체불가토큰(NFT)이 몰락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가상자산 데이터 업체인 크립토슬램이 제공하는 ‘크립토 500 NFT 지수’가 이날 1362.90을 기록했다. 지난 2022년 1월 기록한 역대 최고치인 3만3910.69 대비 95.9% 하락한 수치다.

‘크립토 500 NFT 지수’는 이더리움과 솔라나 등 주요 11개 가상자산에서 발행된 NFT 500종의 시총과 거래 현황을 반영해 산출된다.

특히 해당 지수에서는 대표적인 인기 NFT 상품으로 꼽혔던 ‘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클럽(BAYC)’의 개당 가격은 26개월 만에 94% 폭락한 것으로 산출됐다.

BAYC는 다양한 모습의 원숭이 이미지를 내세운 프로필 사진(PFP) 형태 NFT로 유행을 이끈 상품으로, 저스틴 비버 등 유명인들도 보유해 주목을 받았다.

NFT 거래 플랫폼 오픈시에 따르면 BAYC 거래 최저가는 이날 기준 9.8ETH(이더리움)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이더리움 가격(438만원)으로 환산하면 약 4292만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이다.

한때 BAYC는 지난 2022년 5월 최고가 6억5400만원(47만2755달러)을 기록하기도 했다. 여기에 비교해보면 현재 가격은 전성기 가격 대비 6% 수준에 불과하다.

NFT 시총은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비트코인과 함께 100%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상승세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으나 오래가진 못했다.

상반기 출시된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2분기부터 상승세를 보인 반면 NFT 시총은 절반으로 급감한 것이다.

크립토슬램이 집계한 2분기 NFT 거래 규모는 22억8000만달러(약 3조1600억원)로 전 분기 대비 45%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NFT가 환금성이 떨어지고 거래가 수집, 소장 목적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인기가 시들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의 암흑기에 NFT 사업에 뛰어든 국내 업체들은 앞다퉈 발을 빼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NFT 거래 플랫폼인 ‘NFT샵’의 서비스를 지난 2일 종료했다. 지난 3월에는 현대백화점이 전자지갑 서비스인 ‘H.NFT’를, KT가 NFT 플랫폼인 ‘민클’을 각각 운영 중단했다.

이런 가운데 금융당국이 오는 19일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에 맞춰 일부 NFT를 가상자산으로 취급한다고 발표하면서 약세장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공개한 ‘NFT의 가상자산 판단 가이드라인’에서는 ▲대량·대규모 시리즈 발행 ▲분할 가능 ▲지급수단 사용 ▲다른 가상자산으로 상호 교환 등 4가지를 기준으로 NFT의 가상자산 여부가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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