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산타랠리는 없을 거라던 예상을 깨고 크리스마스 연휴를 하루 앞둔 24일 가상화폐 시장에는 훈훈한 산타랠리가 찾아왔다.
CNBC방송과 CNN비즈니스 등은 22일(현지시간) 내년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에 대한 전망을 내놓았는데 전문가들의 견해는 서로 상반됐다.
대표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은 올해만 전년 대비 70% 가까이 오르며 전체 암호화폐 시장 가치를 총 2조2000억 달러 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美 경제방송 CNBC는 최근의 규제 강화와 극심한 가격변동이 비트코인의 전망을 위축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분석가들도 비트코인이 향후 몇 달 동안 급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고 전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11월 6만900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후, 현재는 30% 가량 떨어진 5만 달러를 하회하다가 오늘(24일) 산타랠리를 맞으며 기사 작성 시점 기준, 5만 달러 대를 돌파하게 됐다.
영국 서식스대학교 금융학과 캐럴 알렉산더 교수는 비트코인이 내년에 1만 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비트코인은 본질적인 가치가 없다. 투자 자산이라기보다 장난감에 가깝다”고 말했다.
알렉산더 교수는 “만약 나라면 조만간 비트코인에서 빠져나올 생각을 할 것”이라며 “최근 비트코인의 약세는 근본적인 가치가 없다는 점에서 나타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역사가 반복되는 것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2018년 비트코인이 2만 달러까지 치솟았다가 몇 달 뒤 3000달러 가까이 폭락했던 점을 예로 들었다.
반면, 암호화폐 투자자 및 지지자들은 시장에 뛰어드는 기관투자자들이 증가하면서 이번에는 상황이 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유니온은행 프라이빗뱅킹의 수석 지분전략가 토드 로웬스타인은 “의문의 여지없이 비트코인의 가격 차트는 과거의 흐름을 뒤쫓는 것으로 보지만, 이번에는 다른 서사를 담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정적 전망과 긍정적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대부분 부정적으로 예측했던 산타랠리가 찾아왔듯 당분간 가상화폐 시장의 가격변동성에 대한 예측이 어려워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