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대표 게임 지적재산(IP) ‘메이플스토리’를 기반으로 ‘블록체인 게임’에 뛰어든다.
강대현 넥슨코리아 최고운영책임자(COO·부사장)는 8일 넥슨개발자콘퍼런스(NDC)의 기조연설 ‘블록체인과 가상세계의 진화’을 통해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그간 여러 국내외 게임사들은 자체 발행 코인 기반 블록체인이나 대체불가토큰(NFT)을 도입한 게임 출시에 뛰어들었으나, 넥슨이 관련 사업에 착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 부사장은 “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라는 단어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린 지는 불과 1년밖에 되지 않았다”며 “산업이 초창기다 보니 완성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코인과 아이템을 팔아 돈을 번다는 부분이 더 크게 노출돼왔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도 초기에는 생각이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지금은 조금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며 “단편적으로 이해한 것이 블록체인의 가능성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온라인게임 제작 초기에는 콘솔 게이머들로부터 ‘게임으로서의 퀄리티가 조악하다’는 부정적인 시선을 받았다”며 “모바일 게임도 비슷한 시선을 받았다. 하지만 두 산업 모두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블록체인의 가능성 자체에 초점을 맞추니 정말 큰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메이플스토리를 중심으로 한 블록체인 생태계를 전격 공개했다.
강 부사장은 “여러 서비스를 묶어 세계관을 공유할 수 있는 NFT, 토큰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진정성과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우리가 결코 훼손할 수 없는 IP로 도전해야겠다고 생각해 메이플스토리를 선택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와 함께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기반 RPG 게임 ‘메이플스토리 N’ ▲’메이플스토리 N 모바일’ ▲메이플스토리 관련 샌드박스 제작 플랫폼 ‘MOD N’ ▲NFT 기반 앱 제작 플랫폼 ‘메이플스토리 N SDK’ 등 4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메이플스토리 N은 몬스터 처치와 퀘스트 수행을 통해 NFT와 토큰을 획득할 수 있다. 유저는 아이템에 대한 완전한 소유권을 가지고, 유저 간 자유롭게 거래가 가능하다.
MOD N은 메이플스토리의 각종 에셋을 바탕으로한 개발 플랫폼이다. SDK는 메이플스토리 NFT를 바탕으로 각종 파생 앱을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