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가 기록 후 조정을 받아 하락세를 보였던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월가의 유명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가 비트코인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펀드 상품을 출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비트코인 가격은 다시 급등 중이다.
美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8일 오후 3시20분 기준(한국시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5.97% 급등한 5만 8,961달러를 기록 하며 다시 6만 달러에 근접해 가고 있다. 한 때 5만 4,528달러 까지 가격이 내려가기도 했지만 다시 급등하고 있는 것이다.
17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전문방송 CNBC와 블룸버그통신은 모건스탠리가 미국 대형 투자은행 가운데 최초로 비트코인 투자 펀드 상품을 출시했다고 전했다.
CNBC는 내부 자료를 인용해 운용자산만 4조 달러(약 4500조원)에 달하는 모건스탠리가 최초로 고객의 자산관리 포트폴리오에 비트코인을 포함시킨다고 보도했다.
이런 일은 월가에서 처음 있는 일이기도 하다. 경쟁사인 골드만삭스나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의 경우에, 아직까지 고객에게 비트코인에 직접 투자하는 상품을 제공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모건스탠리도 아직까지는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워낙 크기 때문에 따로 제한을 뒀다. 개인 고객의 경우, 예탁자금이 최소 200만달러(약 22억원) 이상 이면서 ‘공격적 위험투자 성향’의 고객들에게만 허용한다는 것이다. 또 기업고객은 500만 달러(약 56억원) 이상의 자금을 예치한 경우에만 가능하다. 투자 규모는 예탁 자산의 최대 2.5%를 상한으로 정했다.
비트코인 투자 대상 펀드 역시 제한을 뒀다. 암호화폐 기업 ‘갤럭시 디지털'(Galaxy Digital)이 운영하는 2개 펀드와 자산운용사인 FS 인베스트먼츠와 비트코인 기업 ‘NYDIG’가 공동 운영하는 펀드 1개 이다.
지난 2월 11일,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투자은행 뉴욕멜론은행도 비트코인을 취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모건스탠리의 참여로, 비트코인의 ‘주류 진입’은 더욱 본격화되고 있다고 CNBC는 전망했다.
한편,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제도권 금융기관에서 비트코인을 ‘투자자산’으로 본격 분류를 시작한 것이란 해석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