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다국적 투자은행인 모건 스탠리의 분석가들은 디지털 유로가 널리 채택될 경우, 유로존 은행의 예금 변동 가능성을 추정했다.
모건스탠리 분석가들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중앙은행 디지털통화(CBDC)가 유로존 은행들로부터 고객예금의 8%를 흡수할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분석가들은 이 비율이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그리고 그리스와 같은 작은 나라들에서 훨씬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의 추정치는 15세 이상의 유로존 시민 모두가 유럽중앙은행(ECB)이 통제하는 디지털 유로 지갑에 3000유로(3637달러)를 보내는 ‘베어 케이스’ 시나리오에 근거했다.
ECB 집행위원인 파비오 파네타에 따르면, 이전에 보고된 바와 같이, 이 금액은 주민들이 보유한 총 CBDC 보유량의 이론적 한도가 될 수 있다고 한다.
분석가들은 “이렇게 되면 이론적으로 가계와 비금융 법인의 예금으로 정의되는 유로지역 총예금이 8730억 유로(8%) 감소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들은 또한 디지털 유로 채택으로 유로존 은행의 평균 예금 대비 대출비율(LDR)이 다소 높아질 수 있어, 은행들이 예상치 못한 자금요건을 감당하기에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분석가들은 평균 LDR이 97%에서 105%로 급증할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이는 이전까지 COVID-19 대유행 이전인 2019년 말에 LDR이 105%로 급증했기 때문에 종합 은행들이 그 효과를 “거의 알아차리지 못할 것” 이라고 지적했다.
전 세계의 많은 은행들은 중앙은행들이 CBDC를 채택함으로써, 통화 공급에 더 많은 어려움이 따르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지난 주 영국의 한 은행 토론서는 영국의 모든 개인 예금의 5분의 1이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통화나 CBDC로 보유되는 시나리오를 모델로 삼았다.
은행 측은 이에 대해 “이러한 잠재적 유출의 결과로 시중은행들은 현재의 유동성 비율을 유지하기 위해 대차대조표를 수정해야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