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금의 본위화폐 지위를 박탈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표적인 가상화폐 강세론자로 꼽히는 전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최고경영자(CEO) 마이클 세일러는 13일(현지시간) 현지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의견을 내놨다.
세일러는 “시간이 지나며 비트코인은 성장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비트코인은 여전히 오르내림을 거듭하겠지만, 결국 금을 대신해 본위화폐 지위를 박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트코인은 금과 달리 더 많은 국가 및 지역에서 화폐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며 “비트코인 회의론자들은 암호화폐 경제와 비트코인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전통적인 비평가들이나 주류 애널리스트들은 크립토 경제를 받아 들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들은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을 싫어한다”면서 “그러나 비트코인은 이 모든 상황을 딛고 점차적으로 화폐의 지위를 획득할 것이다. 금은 더 이상 화폐의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단기간에 돈을 벌려는 투자자들 때문에 높은 변동성으로 비판받아 왔다”며 “장기 투자자의 입장이라면, 투자 만기 때까지 생기는 변동성의 일부라는 것을 받아 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역시 단기적으로 대규모 평가손실을 보고 있지만, 장기 투자자인 만큼 이 같은 시각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2년 전부터 보유 현금을 털어 비트코인에 투자해 왔는데, 비트코인을 평균 3만700달러에 약 40억달러(원화 약 5조2370억원) 어치를 매수했다.
그러다 비트코인 가격이 폭락하자 회사는 9억1780만달러(약 1조2020억원)에 달하는 평가손실을 입고 있다.
올 3월에는 추가 매수를 위해 비트코인 보유분을 담보로 2억500만달러를 대출 받기도 했다.
끝으로 세일러 회장은 비트코인이 이미 바닥을 쳤다고 진단했다.
그는 “가상화폐 시장은 이미 바닥을 친 것으로 보인다. 기관투자가들도 이미 비트코인을 투자적격 자산으로 받아 들이고 있다”면서 “규제당국자나 의회나 대규모 투자자들 모두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