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11월 1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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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콜롬비아 마약조직, 비트코인 악용 사례↑”


멕시코와 콜롬비아의 마약 조직들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활용해 검은돈을 세탁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엔 산하 국제마약통제위원회(INCB)는 10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연례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멕시코의 거대 마약 조직인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과 시날로아 카르텔은 최근들어서 범죄 행각에 비트코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멕시코에서는 한 번에 7500달러(약 921만원)가 넘는 금융 거래는 당국의 검사를 받을 수 있어서, 범죄자들은 주로 마약 거래 수익을 소액으로 쪼개 여러 계좌에 분산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이런 수법으로 인터넷으로 소량의 비트코인을 여러 계좌에 반복적으로 사들이면서 자금 출처도 확인할 수 없도록 했다.

이렇게 모은 비트코인은 전 세계 파트너들에 대한 지불 수단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가상화폐를 몇차례 다른 지갑으로 옮기는 속칭 ‘믹싱’을 통해 자금세탁도 이뤄졌다.

멕시코 마약 카르텔의 전체 돈세탁 규모가 연 250억달러(약 30조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INCB는 미국 마약단속국(DEA)을 인용해 “멕시코와 콜롬비아 범죄 조직이 익명성과 거래의 신속성 때문에 가상화폐 사용을 늘리고 있다”며 “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고 힘 있는 범죄 조직”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또 “전자상거래 사이트나 다크웹을 통해 펜타닐 같은 합성마약 판매가 늘고 있다”며 “사이버 공간과 암호화폐가 범죄조직들의 새로운 지평이 됐다”고 진단했다.

한편, 가상화폐를 악용한 범죄들이 늘어나면서 미국 법무부는 지난달 가상화폐 관련 범죄를 전담하는 국가가상화폐단속국(NCET)을 신설한 바 있다.

NCET는 가상화폐와 디지털 자산의 범죄 오남용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사이버 범죄 대응은 물론 마약 거래, 범죄 은닉 등에 가상화폐가 사용되는 문제도 다루고 있다.

법무부는 보도자료에서 “NCET가 법무부에서 (디지털 자산) 기술 관련 범죄 증가를 차단하기 위한 중심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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