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지코인 관련 사기 혐의로 330조 원이 넘는 손해배상 소송에 걸렸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가상화폐 투자자 키스 존슨은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 머스크와 테슬라, 스페이스X를 상대로 2580억 달러(333조7000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키스는 도지코인 폭락으로 손해를 본 모든 사람을 대표해 집단소송 형식으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피고들은 도지코인이 가치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득을 취하기 위해 이 코인을 홍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키스는 “머스크는 세계 최고 부자라는 지위를 이용해 자신의 금전적 이익과 즐거움을 위해 도지코인 피라미드 사기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은 2021년 5월 이후 도지코인 시가총액 하락분에 근거해 손해배상 청구액을 설정했다.
또 머스크의 도지코인 홍보 행위를 금지하고, 연방법과 뉴욕주법에 따라 도지코인 거래는 도박에 해당한다는 명령을 내려줄 것을 법원에 요청했다.
소장에는 피라미드 사기를 입증할 수 있는 구체적인 자료는 첨부되지 않았으나, 가상화폐에 내재 가치가 없다는 워런 버핏과 빌 게이츠 등의 발언이 담겼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해 초 ‘도지코인 아버지'(Dogefather)를 자처하며 연일 도지코인 코인을 띄우기에 나섰다.
하지만 지난해 5월 NBC방송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 출연해 “도지코인은 사기”라는 농담을 치면서 가격 폭락을 야기했다.
방송 중 머스크는 ‘암호화폐 전문가와의 대화’ 코너에서 진행자가 여섯 차례 “도지코인이 무엇이냐”라고 묻는 질문에 “인터넷에서 시작된 장난” “디지털 화폐” “미래 화폐” 등으로 둘러댔다.
하지만 이후 머스크는 연일 도지코인에 대한 우호적인 발언들을 내놓았고, 이때 마다 도지코인의 가격은 급격히 변동했다.
그는 자신이 운영 중인 테슬라에서 액세서리와 장식품 등을 파는 온라인 숍에서 도지코인 결제를 허용하기도 했다.
당시 머스크는 “도지코인이 주요 통화수단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면서 “테슬라의 전기차, 오토바이, 악세사리 등을 도지코인으로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에는 스페이스X에도 도지코인 결제 기능을 도입하겠다고 예고했다. 다만 구체적인 시기가 언제인지 등은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