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지코인을 테슬라 용품구매의 결제 수단으로 채택했다.
머스크는 14일(현지시간) 개인 트위터에 테슬라가 판매하는 상품을 살 때 도지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테슬라는 일부 상품을 ‘도지’로 살 수 있게 할 것”이라며 “어떻게 될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머스크가 암호화폐를 결제 수단으로 받아들이겠다는 것은 올해 초 비트코인 결제를 철회한 이후 처음이다.
테슬라는 지난 2월 전기차 구매 시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받겠다고 했으나, 두 달도 안 돼 비트코인 채굴이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결제를 중단한 바 있다.
현재 테슬라는 전기차 외에도 어린이용 전기 바이크 ‘사이버쿼드’와 의류, 액세서리, 장식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머스크가 도지코인으로 살 수 있는 상품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다만 외신들은 이 가운데 테슬라가 온라인에서 의류 및 액세서리 등 일부 상품 구매를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 소식이 나오자 도지코인 가격은 순식간에 20% 넘게 급등했다.
도지코인은 2013년 만들어진 암호화폐로 비트코인을 풍자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됐다. 이는 수량이 한정된 비트코인과 달리 무제한 발행되는 특징을 가졌다.
머스크는 지난해부터 자신을 도지코인의 아버지(Dogefather)라고 자칭하며 도지코인을 적극적으로 띄워왔다.
그는 도지코인에 대해 “대중의 가상자산처럼 느껴진다”고 언급하며, 비트코인보다 도지코인이 결제 수단으로 적합하다고 주장해왔다.
전날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도 머스크는 도지코인이 다른 암호화폐에 비해 강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거래량이 적고 거래 비용은 더 높다”며 “도지코인이 장난으로 만들어졌어도 거래에 더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의 장난같은 말 한마디에 도지코인 가격도 큰 변동을 기록해 안팎의 비난을 종종 사왔다.
대표적으로 지난 5월 미국 NBC방송의 간판 코미디쇼 ‘새터데이나이트라이브(SNL)’에 출연했을 당시 머스크는 도지코인이 사기냐는 질문에 “사기”라고 답해 도지코인의 가격 폭락을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