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를 재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 등은 머스크가 21일(현지시간) 가상화폐 콘퍼런스 ‘더 B 워드’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행사에서 머스크는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받아들이는 것을 재개하게 될 것”이라며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 채굴이 많은 에너지를 소비해 환경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면서도 “비트코인 채굴 방식이 점차 친환경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낙관했다.
그러면서 “가상화폐, 특히 비트코인의 경우 주의해야 할 점이 하나 있다”며 “채굴 과정에서 다소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고 환경에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비트코인 채굴이 늘고 있다”면서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이 50% 이상이거나 그럴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확인하기 위해 실사를 하고 싶었다.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이 증가하면 테슬라는 비트코인 수락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비트코인 채굴을 위한 에너지 생산 과정이 눈처럼 순수하지는 않겠지만, 세계에서 가장 더러운 석탄을 사용하는 것은 안 된다”며 대안으로 수력, 지열, 핵발전 등을 언급했다.
머스크는 올해 초 비트코인 지지자라고 공개 선언했으나 지난 5월 12일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허용 중단을 돌연 발표했다.
이후 비트코인 채굴이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을 지적하며 도지코인을 대안 가상화폐로 띄워왔다.
그러나 머스크는 이날 콘퍼런스에서 자신이 비트코인 장기 보유자인 점을 언급하며 태도를 바꿨다.
전기차업체 테슬라에 이어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도 비트코인에 투자했다는 점도 공개했다.
이와 함께 머스크는 이더리움에 개인적으로 투자했다는 점을 새로 공개하며, 비트코인과 도지코인을 합쳐 세 종류의 가상화폐를 보유 중이라고 확인했다.
그는 “비트코인 가격이 내려가면 나는 돈을 잃는다”며 “(비트코인을) 팔지는 않는다. 비트코인이 성공하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머스크의 비트코인 긍정론 이후 가상화폐 가격은 급반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