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전날 비트코인 결제 철회를 밝힌데 이어, 13일(현지시간) 도지코인 거래 효율성을 향상하기 위해 개발자들과 공동연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머스크 CEO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도지코인 개발자들과 함께 도지코인 거래의 효율성 향상을 위한 공동 연구를 하고 있다. 다분히 유망하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전일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중단 선언으로 급락했던 도지코인은 급반등하고 있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 기준 DOGE는 0.52달러로, 반달러 대를 회복하며, 24시간 대비 17.76% 상승한 상태이다.
전날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채굴이 환경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며, 비트코인 결제를 철회했다. 이같은 소식에 모든 암호화폐가 폭락해 버렸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온라인 성명을 발표하며, ‘테슬라는 자사의 전기차 결제에 비트코인 사용을 중단한다’고 밝히며, 비트코인 채굴에 드는 전기 때문에 화석연료, 특히 석탄의 사용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암호화폐는 많은 부분에서 좋은 아이디어지만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하며, 테슬라는 비트코인 채굴에 지속가능한 에너지가 사용될 때까지 BTC 전기차 결제를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말미에는 비트코인에 사용되는 에너지의 1% 이하를 사용하는 다른 암호화폐를 찾고 있다고 언급했다. 여기서, ‘다른 암호화폐’는 도지코인인 것으로 유추된다.
비트코인은 복잡한 연산을 풀어야 채굴할 수 있기 때문에 전기 소모량이 많지만 도지코인은 간단한 퀴즈를 풀면 코인을 쉽게 획득할 수 있어 비트코인보다 전기 소모량이 훨씬 적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머스크가 비트코인을 대신 도지코인을 택한 것 같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비트코인은 시총이 1조 달러에 달해 개인이 시장을 움직일 수는 없지만, 도지코인은 14일(국내시간) 기준 시총 630억 달러에 불과해 머스크가 시장을 좌우할 수 있다. 언론에 알려진 머스크의 개인 재산은 1590억 달러로 도지코인을 전체를 사고도 남을 액수이다.
한편, 13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 공포를 떨치고 뉴욕증시 반등과 더불어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기술주 주가가 일제히 상승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3.09% 하락한 571.69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그의 행보에 반발하는 이들은 온라인에서 머스크를 비판하며, 테슬라 차 불매를 촉구하는 ‘테슬라차 안사기’ (Don’t Buy Tesla) 보이콧 해시태그가 등장하기도 했는데, 실제로 테슬라 차 주문을 취소했다는 인증샷 등도 올라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