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산 코인 ‘루나·테라’ 사태에 가상화폐 시장이 전반적으로 흔들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코인 거품이 꺼지면서 가상화폐 세계의 리만브라더스 사태가 될 거라는 경고까지 나오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는 시장에서 사실상 퇴출 수순을 밟고 있다.
루나는 국산 가상화폐인 ‘김치코인’으로 불리는 코인으로, 지난 4월 119달러까지 오르며 시가총액 순위 10위권 내에 들며 주목을 받아왔다.
자매 스테이블 코인 테라USD(UST)도 한때 시총 규모가 180억달러(약 23조2000억원)로 스테이블 코인 가운데 3위까지 올랐었다.
하지만 1달러 가치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알고리즘 기반의 스테이블 코인 테라가 최근 1달러 밑으로 급락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테라의 시세 하락이 자매 코인인 루나의 급락으로 이어졌고 이에 따라 테라까지 하락하는 악순환이 일어난 것.
이에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루나의 일부 현물 거래소와 모든 선물 거래를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발행사인 블록체인 기업 테라폼랩스는 루나의 퇴출을 막기 위해 한때 거래 중단 조치를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상장폐지 조치가 내려진 뒤 루나 가격은 0.006달러 선에서 거래되며 하루 전 보다 99%가 떨어졌다.
그러자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들도 루나의 상장폐지를 속속 결정하고 있다. 고팍스가 가장 먼저 운을 뗐고, 빗썸과 업비트도 상장폐지 공지를 내놨다.
이에 미국 고위당국자들은 현재 상황을 전통적 금융기관의 뱅크런(대규모 자금 인출)에 비유하며 규제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일부 외신들은 루나·UST 폭락의 파장을 ‘리먼브러더스 사태’에 빗대면서 우려를 내놓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UST의 추락이 가상화폐 시장에서 리먼브러더스 모멘텀이 되는가”라면서 “많은 투자자가 이제 거의 모든 돈을 잃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보도했다.
가상화폐 시장도 이번 사태로 공포에 질린 모습이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3만달러선이 무너졌고, 디파이 프로젝트와 연관된 가상화폐도 일제히 폭락했다.
투자회사 파이퍼샌들러는 “시장이 UST의 상황에 겁을 먹고 있느냐고 질문한다면 대답은 ‘그렇다’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