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훈 전 빗썸 의장이 국회의 국정감사 출석 요구에 다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빗썸의 실소유주로 지목된 강종현씨 역시 불출석 사유서를 냈다.
국회 정무위원회에 따르면 이정훈 전 빗썸 의장은 오는 24일로 예정된 종합감사 증인 출석 요구에 참석할 수 없다는 의사를 밝혔다.
불출석 사유로는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는 점과 빗썸 경영에 관여하고 있지 않다는 점 등을 언급했다.
정무위원회는 한글과컴퓨터 아로나와 토큰 시세조작 혐의에 빗썸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이 전 의장이 국감에 출석해 관련 내용을 소명해야 한다며 증인으로 채택했다.
하지만 이 전 의장은 지난 6일에도 금융위원회 국정감사 당시에도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소환에 응하지 않았다.
이에 정무위원회는 당일 동행명령장을 발부하며 재차 이 전 의장을 소환했지만 결국 이 전 의장은 국회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빗썸 실소유주 논란이 제기됐던 강종현씨도 24일 국회 국정감사 증인 출석 요구에 불응했다.
정무위원회는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을 활용한 ‘머니게임’ 방식의 상장사 인수가 자본시장의 공정성을 침해한다며 관련 질의를 할 예정이었다.
강씨는 사유서를 통해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채택된 사유는 CB·BW 등 금융기업을 활용한 머니게임 방식의 상장사 인수에 따른 자본시장 공정성 침해와 관련한 사안으로 알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10월 7일 동일한 사안으로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돼 그 집행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며 “현재 서울남부지방검찰청 금융조사부에서 동일한 자본시장법 위반 등 사안으로 수사가 진행중이어서 대단히 송구스럽다”고 설명했다.
이 전 의장과 강씨가 모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면서 빗썸의 지배구조를 파악하려는 시도가 무위로 돌아갈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국회 정무위 관계자는 “가상자산 업계 2위 거래소에서 다양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데, 당사자들이 모두 불출석해 빗썸의 실제 지배구조를 파악하기 어렵지 않겠나”라며 “관련 내용을 들여다볼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