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암흑기를 일컫는 ‘크립토 윈터’가 현실화된 모양새다.
주요 가상자산들이 급락한 뒤 제대로 회복하지 못한 채 횡보하고 있고, 대체불가능한토큰(Non-Fungible Tokens, NFT) 시장도 거래량이 크게 감소했다.
10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가상화폐 대장격인 비트코인은 5월 들어서 지속 하락세를 보이며 현재 3만달러(약 3800만원) 선에 수렴한 상태다.
협정세계시(UTC) 기준으로는 지난 5월 12일부터 3만달러 선으로 떨어진 뒤 약 한 달 동안 2만8000~3만1000달러(약 3500만~3900만원)시세를 보이고 있다.
암호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의 상황도 비슷하다. 현재 1700~1800달러(약 220만~230만원) 선에 머물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암호화폐들의 가격이 대부분 폭락하면서 가상화폐 시가총액도 쪼그라들었다.
지난 해 한 때 3조달러(약 3800조원)를 넘겼던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5월 중순부터 약 1조2000억~1조3000억달러(약 1500조~1600조원) 선으로 유지 중이다.
다만 최근 거래소에서 이탈한 비트코인 물량이 증가하면서, 장기적으로 시세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
한때 열풍에 가까운 인기를 얻었던 NFT 시장도 침체기에 들어갔다.
더블록에 따르면 지난 해 8월 한때 10억7000만달러(약 1조4000억원)에 달했던 NFT 주간 거래규모는 지난 주에 2429만달러(약 308억원)로 약 98% 감소했다.
과열됐던 시장의 거품이 사라지고, 해킹 피해 등 잦은 범죄 발생으로 소비자들의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특히 NFT 시장의 해킹이 증가하고 있는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 일례로 지털아트 NFT 프로젝트 지루한원숭이들의요트클럽(Bored Ape Yacht Club·BAYC)은 올해에만 두번 해킹을 당하며 투자자들을 놀라게 했다.
일각에서는 기존에 시장 분위기가 지나치게 과열됐던 만큼, 이번 침체기를 통해 시장이 안정을 찾아갈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일부 NFT 기업들이 대규모 자금조달에 성공하면서, NFT 시장이 안정화되면 일부 대형업체 위주로 재편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대표적으로 BAYC를 만든 유가랩스(Yuga Labs)는 크립토펑크를 인수하는 등 NFT 시장의 공룡이 되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