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 기관투자가들의 가상화폐 보유 규모가 17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헤지펀드, 자산운용사 등 ‘큰 손’들이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을 사들인 영향이다.
8일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코인베이스는 현재 8000 개가 넘는 기관 고객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코인베이스의 기관 보유액은 2020년 말 450억 달러에서 3월 말에는 1220억 달러로 증가했다.
이는 올해 전반기 몇 달 동안 금융 기관이 비트코인을 사들였다는 의미다. 치솟았던 비트코인 가격도 여기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골드만삭스, 블랙록, BNY 멜론 등 유명한 기관투자자도 비트코인을 구매했다.
국내에서는 게임회사 넥슨이 1717개 비트코인을 매입한 바 있다. 넥슨코리아에 따르면 넥슨 일본법인은 앞서 평균 매수단가 5만8226달러(약 6580만원)에 구매했으며, 이는 전체 현금과 현금성 자산의 2% 미만에 해당한다.
코인베이스의 헤지펀드 영업 담당인 드류 로빈슨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기관 투자가들이 가상화폐 영역으로 유인되는 다양한 요소들을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위험회피, 기업 재무구조의 다양화, 디지털 경제에 대한 광범위한 참여에 대한 욕구 등 다양하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최근 비트코인이 몇 주 동안 급락하면서 가상화폐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비트코인의 하락은 중국의 단속 강화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비트코인 지지 철회 등이 원인이다.
게다가 지난달 랜섬웨어 공격을 당했던 미 송유관 회사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해커들에게 몸값으로 건넨 비트코인의 대부분을 미 연방수사국(FBI)이 회수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이에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회사가 나스닥에 상장한 이후 30% 이상 하락했다.
코인베이스는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관심을 이어가기를 바란다”면서 “기관투자자들이 가상화폐를 거래하고 안전하게 보유할 수 있도록 돕는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를 출시하는 동시에 데이터 분석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코인베이스는 해당 서비스의 베타 버전을 5월에 출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