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업비트, 빗썸 등 국내 대표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거래량이 급감하며 전세계 거래소 순위에서도 뒤로 밀리는 모습이다.
18일 가상자산 정보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업비트의 일일 거래 금액은 3조3205억원으로 전세계 거래소 가운데 13위를 기록했다.
앞서 업비트는 가상자산 투자 열풍이 불던 지난 4월 7일에 일일 거래량이 25조원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당시 업비트의 전세계 거래소 순위는 2위였다.
같은 날 코스피의 일일 거래량은 14조원, 코스닥의 일일 거래량은 11조원을 보였다. 둘을 합친 것보다 업비트 거래량이 많았던 것이다.
4월에도 업비트는 일일 거래 금액 10조원 이상을 유지하며 거래소 순위 5위권 이내를 유지해오다가, 최근 급격한 내리막을 보이고 있다.
빗썸의 18일 기준 거래 금액은 1조1244억원으로, 전세계 거래소 가운데 39위에 올랏다. 빗썸도 지난 4월 일일 거래량 2조원을 훌쩍 넘겼었지만 두달 사이 반토막이 났다.
거래량이 줄면서 김치프리미엄 수치도 작아졌다. 김치 프리미엄은 해외 거래소와 국내 거래소의 시세차를 나타내는 것으로, 수치가 높아질수록 국내에서 비트코인 시세가 더 높은 것을 의미한다.
가상자산 데이터 사이트인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가상자산 김치프리미엄은 4%대에 형성돼 있다. 비트코인이 최고점을 찍었던 지난달만 해도 김치 프리미엄은 25%까지 올랐지만 현재는 뚝 떨어져있다.
국내에서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가라앉은 건 오는 9월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시행을 앞두고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코인을 대거 상장 폐지하면서다.
앞으로도 거래소들이 특금법 시행 이전까지 투명성 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소규모 코인 정리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거래규모가 더 축소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가상화폐시장의 경우 단기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개인투자자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보니 알트코인의 거래량이 높을 수밖에 없다”며 “최근 정부의 제재 움직임과 거래소들의 불량코인 정리 움직임을 봤을 때 투자심리는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