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의 ‘김치 프리미엄’이 옛말이 된 가운데, 이제는 이른바 ‘역(逆) 김치 프리미엄’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김치 프리미엄은 국내 암호화폐 시세가 글로벌 시세 대비 비싸게 거래되는 현상으로, 국내 시장이 필요이상 부풀려졌다는 증거로 여겨진다.
당초 김치 프리미언은 지난해 말 이후 해외를 중심으로 한 비트코인 인기가 국내에서도 치솟으면서 목격됐다.
비트코인 열풍이 들끓었던 지난 4월 중순 김치 프리미엄은 20%를 넘기기도 했다.
그러다 김치 프리미엄은 6월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한 자릿수로 떨어진데 이어 7월 중순 이후 급락하면서 1% 아래까지 내려갔다.
28일 오전에는 해외보다 국내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암호화폐 가격이 오히려 싸지는 현상이 목격됐다.
이날 11시 20분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4619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해외 암호화폐 사이트 코인데스크에선 4만97달러(약 4627만원)에 거래됐다.
역 김치 프리미엄 현상이 나타난 것은 지난 2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지난 2월 김치 프리미엄은 -4~-4.5% 정도를 기록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은 투자 환경 차이로 분석된다.
해외에서는 각종 호재가 등장하면서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 심리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일례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1일 암호화폐 콘퍼런스 ‘더 B 위드’에서 “테슬라가 비트코인 결제를 재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히며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그러나 국내 투자자들은 쉽사리 투자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단속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는 탓이다.
오는 9월24일에는 가상자산 사업자 등록 요건 등을 규정한 개정 특정금융거래정보법(특금법)이 시행되기도 한다.
일각에서는 특금법 시행 이후에는 국내 최대 4개 암호화폐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도 거래를 계속할 지 모른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비관론으로 인해 투자 심리가 얼어붙어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가 해외보다 상대적으로 낮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