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블록체인협회가 국내 최초로 트래블룰 표준화를 위한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블록체인협회는 23일 민간 암호화폐(가상자산) 사업자가 참고할 수 있는 트래블룰 표준화를 위한 연구 보고서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트래블룰은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가 가상자산 사업자에게 부과한 의무로, 자금세탁 방지를 위해 코인을 이전할 때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정보를 사업자가 파악하라는 규정이다.
하지만 FATF의 가상자산 규제 표준안을 도입한 국가 중 트래블룰을 정확히 도입한 국가는 없어 혼선 우려가 나왔다.
이에 트래블룰은 당초 올해 3월부터 시행할 계획이었으나,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업계의 주장에 따라 내년 3월 25일로 시행이 1년 유예됐다.
국내 가상자산 사업자들은 내년 3월 25일부터 개정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따라 트래블룰을 준수하게 된다.
협회는 트래블룰 시스템 구축을 위해 지난 9월 카이스트(KAIST) 한국4차산업혁명정책센터(KPC4IR)와 연구 용역 계약을 체결하고, 국내 가상자산사업자(VASP) 트래블룰 구현과 글로벌 표준화를 위한 연구를 진행해왔다.
보고서는 트래불룰 글로벌 표준안 마련 및 이행 지체의 원인을 자금이동규칙 표준 구조에서 찾고, 현실에 적합한 트래불룰의 글로벌 이행 방안을 제안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또 △블록체인 기반 가상자산 틀성과 구조에 대한 비교 분석 △최근 FATF 개정 지침 △트래블룰 솔루션 제공자 별 트래블 룰 표준 상세 내역 등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이 담겼다.
전중훤 협회글로벌 트래블룰 표준화 TFT 단장은 “국내 모든 가상자산 사업자가 당장 내년 3월25일부터 트래블룰을 적용해야 하나 표준안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이번 연구는 협회가 중심이 돼 민간 자율 협의에 기반한 글로벌 트래블룰 표준안 마련의 초석을 다졌다는 의미에서 매우 값진 성과를 거둔 것”이라고 자평했다.
오갑수 협회장은 “국내 사례가 글로벌 트래블룰 표준화 관련 논의를 선도할 수 있도록 FATF, 글로벌 디지털자산거래소협회(IDAXA) 등 국제기관에 적극적으로 전달하고 지속적으로 협의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