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가상자산 업계에 합류했다.
23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김 전 차관은 해시드오픈리서치(HOR)의 대표이사로 부임한다. 해시드오픈리서치는 블록체인 투자업체 해시드의 컨설팅·리서치 자회사로, 총 자본금은 20억원 규모다.
김 전 차관은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재직하면서 특정금융정보법을 통해 가산자산 시장의 제도권 편입에 대한 초석을 놓은 관료다.
그는 해시드 김서준 대표와 손잡고 블록체인과 디지털경제 부문에서 한국의 경쟁력 제고에 앞장설 방침이다.
김 전 차관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을 통해 “해시드오픈리서치를 시작한다”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2000년초 세계은행 선임이코노미스트로 일할 때부터 한국이 새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경제강국으로 비상할 수 있는 가능성을 고민해왔다”면서 “해시드 김 대표는 광산김씨 문중 모임에서 20여년 전부터 알고 지낸 김 대표의 부친을 통해서 1년 전에 만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시드가 블록체인 초창기부터 공동주최한 Korea Blockchain Weed(KBW)가 세계적인 행사로 자리잡는 과정과 실리콘밸리와 인도의 방골라, 싱가폴 등에 법인을 두고 블록체인 기반 네트워크를 세계로 확장해 나가는 시도가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또 “8월 초 열린 KBW2022 행사에서 세계 각지에서 온 많은 참석자들이 한국을 아시아의 블록체인 허브로 인정하는 발언을 쏟아냈다”면서 “적절한 제도의 틀이 마련된다면 한국은 디지털 영역에서 미국과 어꺠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G2가 될 잠재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전 차관은 “새 정부는 디지털자산기본법을 국정과제로 선정하고 제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해시드오픈리서치는 공개 세미나 등을 통해 민간 전문가와 당국 사이에서 차분하고 건설적인 대화의 장을 마련해볼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젊은 블록체인 투자자 그룹의 비전과 글로벌 진출 전략에 제 경험이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블록체인에 국한하지 않고 디지털 기술이 가진 가능성과 한계를 폭넓게 연구해 디지털 기술이 더 나은 사회를 위해 선용되는 길을 찾아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해시드오픈리서치에는 김경진 전 국회의원도 감사로 합류했다. 김 전 의원은 20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후 현재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정책총괄고문을 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