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루나 프로젝트에 초기 투자를 집행했던 김서준 해시드 대표가 “폭락 기간 루나 초기 투자분의 99%를 계속 보유했다”는 인터뷰를 했다.
김 대표는 3일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투자하는 일부 자산은 실험적이다”라면서 “항상 어떠한 거래 권고도 하지 않는다는 규칙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프로젝트 초창기에 루나 코인 3000만 개를 매수해 폭락 전인 4월초 최고점 기준 평가액이 36억 달러(약 4조7000억원)에 달했다”며 “폭락 과정에서 대부분을 잃었다”고 전했다.
테라USD(UST)는 루나 발행량을 조절해 1개당 가치가 1달러에 유지되도록 설계됐다.
폭락 전인 4월 초까지만 해도 이 코인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루나 코인의 시가총액이 410억 달러(약 53조7000억원)에 이르렀다.
그러다 5월 가격이 폭락하면서 가치가 사실상 휴짓조각으로 변했고, 전 세계 투자자들이 손실을 봤다.
해시드도 지난 2019년 처음으로 테라에 투자해 최고가 대비 수익률이 약 500배에 이른 시기도 있었으나, 테라·루나 사태 이후 수익은 마이너스가 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폭락 전까지 루나 코인의 가치를 과장해왔고, 해시드가 폭락 수개월 전부터 1000억원 넘는 루나 코인을 매도했다고 주장이 나왔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매도분은 가상자산 예치를 통해 보상으로 받은 ‘스테이킹 리워드’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여전히 가상화폐 업계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았다”면서 “블록체인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해시드는 지난해 12월 24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해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을 사용했다”면서 “이 자금을 소진하는 대로 또다시 자금 모집에 나서고 블록체인 기반 게임인 ‘게임파이’에 대한 투자를 늘릴 방침”이라고 예고했다.
한편, 김대표는 국내에 코인 열풍이 불기 이전부터 블록체인과 가상자산 시장에 관심을 가졌고 실제로 이더리움이 천원 수준일 때부터 매수해온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가 운영하는 해시드는 지난 2018년 코인 열풍과 함께 아이콘, 메디블록 등 국내 유망 가상자산의 ICO에 참여해 큰 수익을 올리면서 블록체인 전문 펀드로 주목받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