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영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이 가상화폐 투자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박 사장은 2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가상화폐에 투자할 계획이 있나’라는 신영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를 받고 “법적 안정성이 확보된 뒤에야 검토할 수 있는 사항”이라고 답했다.
이어 “현재 가상화폐 자체는 투자하고 있지 않다”면서 “국내 법적으로도 아직 정비가 안 돼 있기 때문에 가상화폐 투자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신 의원은 “KIC가 가상화폐에 직접적 투자는 하고 있지 않지만 마이크로스트래티지라는 가상화폐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에 42억 원을 투자하고 있다”며 “이는 간접적으로 가상화폐에 투자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라는 미국 회사가 소프트웨어를 만든다고 하지만 본질은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것이 주 영위사업”이라며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지면 굉장히 위험성이 높은 회사”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해외 투자를 담당하는 한국투자공사가 여기에 투자하면 청년투자자들에게 어떤 시그널을 줄 수 있을까 우려된다”고 했다.
이에 박 사장은 “(KIC가) 특정 기업을 두고 투자하는 그런 형태는 아니다”며 “수익률이라는 게 결국 벤치마크를 따라가면서도 초과수익률을 내야 하는 임무가 있다”고 해명했다.
또 “특정 기업을 염두에 둔 투자가 아니라, 벤치마크 인덱스에 들어온 기업에 분산 투자하는데 그중 마이크로스트태리지 같은 기업이 포함된 것”이라며 “우려하는 부분을 감안해 투자하겠다”고 설명했다.
신 의원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달리 코인베이스 같은 경우는 직접 가상자산에 투자하는 게 아니라 거래를 지원하는 회사기에 의미가 있다 생각한다”면서 “코인베이스 같은 경우는 실제 순이익이 발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각종 지표를 보며 투자를 결정할 수는 있으나, 마이크로스트레지는 조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들은 박 사장은 “장기적인 생산성이랑 기업의 가치를 보고 투자를 진행하되 말씀 주신 부분은 KIC가 다각도로 검토를 해 보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국정감사에서 박 사장은 자운용 수익률을 개선하기 위해 내부 보상체계를 추가 개선해야 한다는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박 사장은 “(KIC) 보상 체계를 개선했지만, 충분한 실정은 아니다”며 “이런 부분을 좀 더 노력하고 경력을 개발하는 기회를 높여 조금 더 우수한 인력이 공사에 일할 수 있도록 주안점을 두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