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게리 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와 암호화폐 규제에 관한 협약(MOU) 체결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관할권의 불명확성으로 인해 규제 허점이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 일환으로 겐슬러 위원장은 암호화폐에 대한 하나의 ‘규정서(Rule Book)’를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예컨대) 거래소에 관한 규정서에는 암호화폐가 상품이든 증권이든 간에 모든 거래는 보호돼야 한다는 내용을 포함한다”면서, “만약 상품에 속하는 암호화폐가 SEC 관할인 플랫폼에 상장된다면, 우리는 해당 정보를 CFTC에 넘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CFTC는 이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앞서 겐슬러 위원장은 CFTC와 SEC가 일부 암호화폐를 공동 규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전문가들은 암호화폐 규제가 암호화폐를 상품으로 취급 및 규제하려는 CFTC의 관할 하에 놓이는 것이 더 시장에 유리할 것으로 진단했다.
한편, 홍콩 공영방송 RTHK에 따르면, 홍콩금융관리국 류잉빈 수석 비서국장은 한 포럼에 참석해 “암호화폐는 규제 프레임워크에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일부 스테이블코인의 가격이 급락하는 등 암호화폐의 변동성 리스크가 커졌다”며, “현재 암호화폐는 글로벌 금융 자산의 2%를 차지할 만큼 빠르게 성장했기 때문에 시스템 관련 문제를 과소 평가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홍콩금융관리국은 관련 기관 및 활동을 규제할 것이며, 프로세스는 다른 규제 기관의 관행을 참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3월 홍콩의 폴찬모-포 재무장관은 현지 암호화폐 사업자들에게 서한을 보내 “정부와 규제 기관이 포괄적인 규제 프레임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