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일본 자회사가 현지 가상화폐 거래소를 인수했다.
4일 카카오의 일본 자회사 카카오픽코마는 일본 가상자산 거래소 사쿠라익스체인지 비트코인(SEBC)을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SEBC는 일본 오사카(大阪)에 있는 가상화폐거래소로, 2017년 5월 설립됐다. 일본 암호화폐거래소협회(JCVEA)가 인정하고 있는 제1종 회원으로 비트코인·이더리움·리플 등 암호화폐 11종을 취급하고있다.
일본의 경우 암호화폐 거래사업을 위해서는 반드시 일본 암호화폐거래소협회로부터 인가를 받아야 한다. 제1종 회원 자격을 취득한 암호화폐 거래소는 일본 내 블록체인 관련 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
해당 거래소는 투자자들이 다양한 거래소의 거래조건을 비교해 좋은 조건으로 거래소를 선택해 가상자산을 거래할 수 있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카카오픽코마는 사쿠라 익스체인지 비트코인의 지분 과반을 확보해 자회사로 만든 것으로 전해진다. 구체적인 인수 금액 및 지분 규모 등은 비공개다.
카카오픽코마는 경영 관리 체제를 강화하고 양사 간 사업 시너지를 도모해 나갈 예정이다.
이번 인수는 카카오픽코마가 일본 웹툰 서비스 등에 가상화폐와 블록체인 관련 서비스를 도입하려는 의도로 관측된다.
카카오나 계열사가 가상화폐 거래소의 경영권을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는 최근 카카오 의장직을 내려 놓은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신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뒤 첫 행보여서 더욱 눈길을 끈다.
김범수 창업자는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 역할을 유지하면서 카카오 미래 성장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기로 결정했다.
카카오픽코마 관계자는 “카카오 공동체가 ‘비욘드 코리아’ 전략을 실행하기 위해 신사업을 발굴하는 일환으로 SEBC의 지분을 인수했다”며 “카카오픽코마와 SEBC는 가상자산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경제시스템을 구축하고 웹3.0 분야로 사업을 적극 확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SEBC도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달 31일 주주총회를 통해 주주변경, 제3자 배정유상증자, 이사 선임 등을 결의했다”며 “4월 1일부터 새로운 경영구조로 전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편, 카카오픽코마는 카카오의 일본법인인 카카오재팬이 전신으로 지난 해 카카오픽코마로 사명을 변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