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고객 확대를 위해 가상화폐 거래소와의 제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는 3일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진행된 콘퍼런스 콜에서 가상화폐 거래소와 제휴에 어떤 입장이냐는 질문을 받고 이 같은 의견을 밝혔다.
윤 대표는 “고객들이 가상자산을 금융상품의 하나로 투자하고 관리하고 있다”며 “가상자산 거래소와 관련한 서비스도 긍정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가상자산은 고객들의 주요한 자산으로 여겨지고 있다”며 “가상자산을 어떻게 서비스나 비즈니스 형태로 제공할 수 있을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카카오뱅크는 다양한 제휴 협업 통해 고객의 서비스 경험을 확대하고 있다”며 “가상자산 거래소도 이런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이르면 6~7월 중 코인원에 카카오뱅크 실명계좌 연동될 것이란 관측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카카오뱅크의 가상자산 거래소 제휴 방안 검토는 고객 유입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뱅크의 경쟁사인 인터넷은행 케이뱅크가 업비트와 실명 계좌 제휴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올리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카카오뱅크는 1분기 순이익이 6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84억1400만원으로 63.8% 늘었으며 매출액은 3384억3900만원으로 50.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으로 최대치다. 순이자마진(NIM)은 2.22%로, 지난해 4분기(2.13%)보다 상승했다.
특히 1분기 동안 62만명의 고객이 새롭게 유입된 가운데 뱅킹·플랫폼 비즈니스 확대가 이어졌다.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잔액은 1분기 동안 2269억원 늘면서 2조6912억원으로 집계됐다. 주택담보대출은 1분기 말 기준으로 1100억원을 돌파했다.
윤 대표는 “올해 여신 포트폴리오 재편이 카카오뱅크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주택담보대출과 전월세보증금대출 비중을 크게 늘리고, 신용대출 비중은 낮춰가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