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미국의 주요 투자은행 JP모건과 금융컨설팅 업체 올리버 와이먼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지역이 CBDC 네트워크 구축으로,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아세안 지역은 기업들이 10개의 통화로 영업을 하는 만큼, 가장 높은 수준의 거래 비용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JP모건은 “전 세계 기업들이 매년 해외에 송금하는 금액은 23조5천억달러(2만8천274조원)에 달하며, 이로 인해 지출되는 거래비용은 연간 1천200억달러(141조원)에 달한다”고 지적하며, “전 세계 국가들이 중앙은행 CBDC를 도입한다면 1천억달러(118조원) 이상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JP모건의 암호화폐 계열사인 오닉스의 코인시스템 글로벌 팀장 나빈 말렐라는 “아시아는 CBDC 시스템을 상호 운용하도록 만드는 데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면서, “아시아 지역은 서로 다른 화폐 및 국경 간 지불 방식을 고려했을 때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특유의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국경 간 호환성 제고를 위한 다중 CBDC(mCBDC) 네트워크가 가장 먼저 생겨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JP모건은 비트코인의 장기 목표 가격을 14만6000달러로 제시했다. JP모건은 한정된 수량으로 희소성을 갖고 있는 비트코인이 디지털 골드의 역할을 하면서, 점차 금과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하며,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도 각광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JP모건의 전략가인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초글루는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면서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인플레 헤지 수단으로 여기고 있다”고 밝혔다.
파니기르초글루는 또한 기관투자가가 포트폴리오에서 금보다 비트코인을 선호하기 시작할 경우, 장기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14만600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이는 최근 도달한 6만3000달러 보다 130% 높은 수준이다.
이 전략가는 비트코인의 변동성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비트코인의 변동성은 현재 금보다 약 4~5배 높다고 밝히며, 비트코인 가격이 장기 목표 가격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변동성 문제부터 해소돼야 할 것이라는 게 JP모건의 분석이다.
JP모건은 현재로서의 적정한 비트코인 가격은 3만5000달러라고 제시했다. 다만 현 수준대로만 간다면 내년에는 7만3000달러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JP모건은 “올해 여름과 같이 3만달러 수준을 하회할 정도로 폭락할 수도 있다”는 경고도 빼놓지 않았다.
JP모건은 이처럼 비트코인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장기적으로는 낙관적 전망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