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 시총 1위 테더가 미국 법인은 아니지만, 미국 당국이 해외자산통제국(OFAC)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에 대해 어느 정도 통제권을 행사할 수도 있게 될 전망이다.
15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조글루가 이끄는 JP모건 애널리스트 팀은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 규제 당국은 OFAC를 통해 테더의 역외 사용에 대해 어느 정도 통제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지적했는데,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개인 정보 보호 강화 플랫폼인 토네이도 캐시와 테더의 연계성 때문”이라고 밝혔다.
미국 재무부 산하 기관인 OFAC는 2022년 악의적 행위자들이 자금 세탁에 사용하는 주요 도구로 토네이도 캐시를 지목하며, 제재를 가한 바 있다.
당시 테더는 아직 미국 당국으로부터 관련 요청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토네이도 캐시 관련 USDT 주소를 차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테더는 “사전 예방적” 보안 조치로 OFAC의 제재를 받은 암호화폐 지갑이 보유하고 있는 USDT를 동결했다고 발표하며 결론적으로 OFAC의 편에 서기도 했다.
이에 대한 논평 요청에 테더의 파올로 아르도이노 CEO는 12월 당시의 발표를 강조하며 JP모건이 암호화폐 시장에서 테더가 차지하고 있는 지배적 위치를 질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JP모건의 현재 우려는 금융 및 결제 서비스의 진화에 대한 질투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10년 동안 무시해오다가 이제 USDT가 많은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에 화가 난 것 같다”고 꼬집었다.
앞서 이달 초, 아르도이노는 JP모건이 암호화폐 시장 내 테더에 대한 스테이블코인 집중도가 높아지는 것이 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진단을 내놨을 때 “위선적”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한편, JP모건의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S&P 글로벌이 테더의 달러화 페깅 유지 능력을 1점(5점 만점)으로 아주 낮게 평가한 점을 강조했다.
특히 분석가들은 테더가 작년에 고금리와 기초 자산의 가격 상승으로 수십억 달러 상당의 수익을 올렸지만 “미국 국채 이외의 자산과 관련된 상당한 가격 위험이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