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 체이스가 영국에서 가상자산 관련 거래를 중단하기로 했다.
미국 경제매체 CNBC 방송 등 외신은 29일(현지시간) JP모건 체이스의 영국 법인인 체이스 UK가 최근 공지문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안내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체이스 UK는 공지문을 통해 고객들에게 체크카드를 사용하거나 은행 이체를 통해 가상화폐를 구매하는 것을 더 이상 허용하지 않겠다고 안내했다.
이에 따라 체이스 UK 고객들은 조만간 체크카드, 송금 등을 통한 암호화폐 관련 거래를 할 수 없게 된다.
체이스UK는 “사기꾼들이 고객들로부터 거액의 돈을 훔치려 가상자산을 점점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며 “이런 이유로 이 같은 조처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국 고객들은 암호화폐 관련 거래를 시도할 경우 거래 거절 알림을 받게 될 것”이라며 “여전히 암호화폐 자산에 투자하고 싶다면 다른 은행 등을 이용해 시도해 볼 수 있다. 하지만 결제가 실패하면 돈을 돌려받지 못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영국에서는 이미 암호화폐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영국 경찰관들이 수억 파운드 상당의 암호화폐를 압수했으며, 전국에 배치된 경찰에는 암호화폐 전문가들이 있다.
영국 사기 신고센터인 액션 사기(Action Fraud)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1년간 영국에서 암호화폐 사기로 인한 피해 금액은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하며 처음으로 3억 파운드(약 4943억원)를 넘어섰다.
영국에서는 경기침체가 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불법 암호화폐 사용에 대응하기 위해 당국의 권한을 확대하는 법안이 상원에서 승인 절차를 거치고 있다.
이 법안은 지난 2022년 9월에 발의된 경제 범죄 및 기업 투명성 법안으로, 하원에서 검토를 받을 예정이다.
이에 앞서 다른 은행들도 체이스 UK와 비슷한 조치들을 취한 바 있다.
지난 3월 영국 은행 냇웨스트(NATWest)는 가상화폐 관련 사기 증가를 이유로 가상화폐 거래소에 보낼 수 있는 송금액을 제한했고, HSBC는 가상화폐 매수를 전면 금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