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가 스테이블코인(stablecoin)의 사용 확대가 미 달러화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JP모건은 7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전 세계적으로 스테이블코인 사용이 늘어나면서 미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스테이블코인 채택 확대는 탈달러화를 가속화하기보다 오히려 달러의 국제 금융 체제 내 역할을 강화할 수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전 세계 스테이블코인 공급량의 약 99%가 달러화 또는 달러 자산에 연동돼 있다”면서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갈 경우, 2027년까지 약 1조4000억달러 규모의 추가 달러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또 “스테이블코인은 사실상 달러 중심의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면서 “스테이블코인은 비은행 기관이 발행하지만, 미국 국채나 대형은행 예금 등 안전자산으로 담보돼 있어 기존 암호화폐와는 달리 가격 변동성이 적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스테이블코인 확산이 달러 수요로 직결될지는 자금의 성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면서 “미국 내 예금 드에서 자금이 이동하는 경우에는 달러 수요는 중립적이지만, 해외 기업이나 가계가 새로 달러를 매입해 스테이블코인을 구매할 경우에는 실제 달러 매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짚었다.
보고서는 “실제로 최근 2년간 달러 가치와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 간의 높은 상관관계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경우, 스테이블코인 시장 성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스테이블코인은 외환보유액이나 무역 결제보다 더 달러 중심적”면서 “달러와 비트코인이 동반 강세를 유지한다면 스테이블코인 시장에게도 우호적인 환경이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JP모건 내부에서 스테이블코인의 시장 성장 전망에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흥시장 주식 전략팀은 스테이블코인 시장 규모가 최대 2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으나, 미국 금리 전략팀은 5000억달러 수준까지만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