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Gemini)가 어제 두 차례 서비스 장애를 겪으며 모바일 앱, 웹 인터페이스,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등에서 성능 저하를 보였다.
제미니 상태 페이지의 업데이트에 따르면, 암호화폐 거래소는 지난 10일 EST 13시 24분에 서비스 중단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를 조사하기 시작했다고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가 밝혔다. 거래소는 불과 몇 분 만에 모든 서비스를 복구했다고 밝혔지만 제미니는 몇 시간 뒤 “잘못된 원인으로 인해 시스템의 성능이 저하되고 있다”며 또 다른 서비스 중단을 보고했다.
보고 당시 제미니가 지원하는 모든 토큰의 입출금은 서비스 중단되지 않았다. 그러나 회사의 모바일 앱, 이자수익 프로그램인 제미니 어너, 송금 등의 사용자들은 문제를 겪고 있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7시06분에 Gemini는 수정을 구현했으며 결과를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암호화폐 거래소의 중단과 정전은 거래자들이 토큰을 사거나 보유 주식을 팔려고 하기 때문에 특정 암호화폐의 변동성에 기인하기도 한다. 제미니의 첫 서비스 중단은 이더리움(ETH)가 오늘 4,200달러가 넘는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직후 발생했다.
다만 비트코인(BTC), ETH, XRP 등 주요 암호화폐는 오후 4시쯤 비슷한 가격 하락을 경험해 ETH가 14% 이상 하락해 3,650달러, BTC는 5월 4일 이후 처음으로 5만4,000달러 밑으로 떨어졌고 XRP는 무려 125달러까지 떨어졌다. 현재 시가총액 기준으로 4번째로 큰 암호화폐인 도지코인(DOGE) 가격이 동시에 하락했지만 토큰 가격은 이미 지난 24시간 동안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었다
한편 제미니 사이트가 일시 마비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월 9일 테슬라가 15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매입하면서 암호화폐의 거래량이 폭증했을 당시에도 제미니 거래소는일시적으로 웹사이트의 접속이 어려웠다.
또, 이때는 미국의 다른 거래소인 크라켄이 웹사이트 트래픽 폭주로 인해서 홈페이지 접속이 불가한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1월 한 달 동안 크라켄에서 거래된 암호화폐는 약 560억 수준으로 2019년 전체 거래량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사태로 봤을 때, 제미니의 서비스 장애는 이더리움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사용자가 폭주하며 일어난 것으로 추측된다. 이더리움은 한국 시간으로 11일 오전 5시 30분 24시간 전에 비해 3,13%오른 3천984.60달러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