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등 주요 암호화폐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의견이 나온다.
최근 최근 암호화폐는 미국과 중국의 규제에 부딪치며 급락했다. 미국 재무부는 1만 달러가 넘는 규모의 모든 암호화폐 거래를 당국에 신고하도록 의무화하는 규제안을 공표했고, 중국 당국은 암호화폐 채굴과 거래를 금지하겠다고 천명했다.
그러다 일론 머스크가 24일(현지시간)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 스트러티지 CEO와 함께 트위터에서 북미 채굴업자들과 만나 북미 채굴협회를 만들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반등을 시작했다.
25일 오후 4시 30분 기준 비트코인은 4700만원선을 회복했고 이더리움도 320만원선으로 올라섰다. 각각 전일 대비 8%, 19% 상승한 수치다.
하지만 암호화폐 시장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는 목소리가 높다.
주요국이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암호화폐 강경 규제안을 발표하는 등 여전히 시장 분위기는 나쁜 상태인 데다, 북미 채굴협회 결성도 아직은 트위터 내부에서 벌어지는 이벤트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기 때문이다.
25일 CNBC에 따르면 BCA리서치의 피터 베레진(Peter Berezin) 수석 전략가는 최근 인터뷰에서 “지난 2주 동안 암호화폐가 겪은 시련은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맛보기”라고 평가했다.
이어 “암호화폐 시장은 앞으로 더 엄격한 규제에 직면할 것”이라며 “암호화폐 시장의 위기가 단기적으로 기술주 등 다른 투기성 자산의 하락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JP모건 상무도 “비트코인이 약 4만 달러까지 회복하긴 했지만, 회복 기간이 길어지고 있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신호”라며 “하락세가 끝났다고 보기에는 이르다”고 주장했다.
코너스톤매크로(Cornerstone Macro)의 수석 기술자인 카터 워스(Carter Worth)는 “최근 유입된 신규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을 최저가인 3만 달러 수준에 매수했다”며 “이후 가격이 오르면 금방 팔아버릴 것이다. 이는 비트코인의 장기적인 가격 상승 저해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펀드스트랫(Fundstrat) 창업자 겸 수석 애널리스트인 톰 리(Thomas Lee)도 변동성을 경고했다.
그는 지난 24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은 BTC에 극심한 변동성이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다만 그는 올해 말 BTC가 10만 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란 기존 견해는 고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