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가 지난 5개월 간 가상자산 채굴 장비 9400개 이상을 압수했다.
블록웍스는 23일(현지시간) “이란은 지난 5개월 동안 9400개 이상의 암호화폐 채굴 장비를 압수했다”면서 “이 기간 동안 이란은 정전과 씨름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이란은 폭염으로 인한 정전과 물 부족 사태로 여러 도시에서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이란 정부는 전기 수요 급증의 주요 원인으로 가상자산 채굴을 지적했다. 이란 에너지부는 합법적으로 가상통화를 채굴하는 작업장 50여곳에서 소비하는 전력만으로도 일일 전력수요가 지난해보다 약 16%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란은 암호화폐 채굴이 활발해진 올해 들어 전력 부족 사태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지난 5월에만 3일동안 테헤란, 이스파한, 쉬라즈 등 일부 도시에서 간헐적 정전 현상이 나타났고 7월까지 정전이 이어졌다.
캠브리지 비트코인 전력 소비 지수(Cambridge Bitcoin Electricity Consumption Index)에 따르면 이란은 지난해 3월 비트코인 해시레이트(네트워크의 전체 컴퓨팅 성능)의 7.5%를 기여했다. 이후 이란의 해시레이트는 1월 현재 0.2%로 떨어졌다.
이 같은 상황에 이란은 5월에 모든 암호화폐 채굴 활동을 4개월 동안 금지했다. 금지 조치는 9월에 해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이란은 이후 6월에 118개의 허가된 암호화폐 채굴장에 대한 전력 공급을 중단했다.
이는 더운 계절에 피크 수요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한 전력이 없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아울러 이란 정부는 작년 겨울과 여름에 암호화폐 채굴 활동에 제한을 가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면허가 있는 암호화폐 광부는 규칙을 준수했지만, 불법적인 채굴 작업은 지속됐다.
이에 이란은 2021년 1월 국영 에너지 공급업체 Tavanir로부터 불법적으로 보조금을 받는 전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밝혀진 4만5000개의 특정 용도 집적 회로 기계를 압수했다.
이와 함께 이란 당국은 18개월 동안 총 250메가와트의 전력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1620건의 불법 암호화폐 채굴 작업을 폐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