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중앙은행이 본격적으로 자체 디지털 화폐(CBDC)를 출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인베즈 비트코인닷컴, 테크스토리 등 다수의 외신에 따르면 이란 중앙은행(CBI)은 자체 개발한 CBDC 출범을 위한 ‘디지털 리알(Digital Rial)’ 시범 계획 보고서를 공개했다.
공개된 계획 보고서를 살펴보면, 디지털 리알은 이란 중앙은행이 단독 발행하는 자체 CBDC로 발행량도 단독으로 결정한다.
이는 완전히 디지털화된 프로세스를 가지지만 법정통화와 같은 효력을 지니며, 이란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추후 CBI는 디지털 리알의 경제적 영향을 관찰하면서 당국의 통화 정책에 따라 CBDC의 효과를 관리할 예정이다.
이란은 CBDC 발행 지침 최종본 작성 작업을 마무리한 상태로 조만간 CBDC를 시범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이란은 CBDC 시범 도입 계획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지만,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 결제는 금지하고 있다.
과거에 이란 당국은 해외 협력사의 이란 정착과 서양 국가의 금융 제재 회피를 위해 현지 기업의 탈중앙화 디지털 화폐 사용을 허용하는 방안을 고려했다.
그러나 지금은 암호화폐 결제를 엄격히 금지하면서 디지털 리알 유통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레자 바게리 아슬(Reza Bagheri Asl) 이란 통신부 차관은 “이란은 암호화폐 결제를 일절 인정하지 않는다”라며 “이란은 국가 암호화폐를 보유하지 않았다. 따라서 발행 국가가 없는 암호화폐 결제는 절대로 허용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또 이란 정부는 암호화폐 투자 위험성을 막기 위해 주식 시장과 같은 수준의 엄격한 규제를 적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란 정부는 전력 부족을 이유로 올해 3월까지 암호화폐 채굴을 금지하기도 했다.
전 세계 비트코인 채굴 순위 6위인 이란은 종종 채굴 공장 때문에 대규모 정전 피해를 입고 있다.
당시 이란 이슬람공화국(IRS) 방송은 “이란 당국은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해 채굴 금지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